(필리핀 세부=이종용·문성주·유영진 기자) 특별취재팀은 지난 6일 필리핀 세부 우리웰스뱅크 법인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지 직원들을 통해 근무 환경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이곳에는 한국 주재원 6명과 250명의 현지 직원들이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었는데요. 현지 직원들은 글로벌 역량을 키우면서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글로벌 인재로 성장 기회
우리웰스뱅크에서 9년째 근무 중인 크리스틴 로즈 에리스페(Christine Rose Erispe)는 전략기획부서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는 은행에 있는 모든 데이터를 엑셀로 정리하고 분석하는 전산코디네이터 역할을 합니다. 또한 전산 관리에 문제가 생기면 한국 주재원들과 대책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그는 우리웰스뱅크만의 장점을 묻자 "한국 주재원과 소통하며 글로벌 역량과 개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며 "외국인과 일할 기회가 흔치 않은데 우리웰스뱅크에선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크리스틴 로즈 에리스페(33)가 일을 하는 모습. 그는 우리웰스뱅크에서 한국 주재원과 협업하며 글로벌 역량을 기르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사진=뉴스토마토)
아비게일 카발리에로(Abegail C. Caballero)는 19살부터 우리웰스뱅크에 취업해 올해 들어 11년째 근무하고 있는데요. 그는 직원 채용, 업무 역량 프로그램 관리, 혜택 및 복지 등을 총괄하는 인사부장입니다.
그는 "우리은행이 세계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일하면서 글로벌 진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외국인 손님을 만날 수 있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웰스뱅크의 루키 프로그램으로 지원받아 한국으로 방문할 수 있다"면서 "외국을 나갈 기회가 적은 현지 직원들에겐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아비게일 카발리에로(30)는 직원 복지, 인사 등을 총괄하는 인사부장이다. 카발리에로는 우리웰스뱅크에서 루키프로그램으로 한국을 무료로 탐방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사진=뉴스토마토)
우리웰스뱅크는 매년 우수 사원 2~3명을 대상으로 한국 방문을 지원하는 '루키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루키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한국에서 문화를 배울 수 있고, 한국 우리은행을 방문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교통비, 숙박비, 식비 등 여행에 드는 모든 경비를 지원해줍니다. 루키 프로그램은 우수 사원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치열합니다.
제시어 메이 페핏(Jessear May A, pepite)도 루키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을 최대 장점으로 부각했습니다. 그는 12년째 근무 중인 베테랑 직원인데요. 리스크관리부장으로서 운용 리스크, 신용 리스크 및 시장 리스크 등 다양한 위험 요소를 모니터링하고 미래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알려주는 효율적인 일처리 방식, 전문적인 직무 역량 등을 배우는 게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습니다.
필리핀 현지인들은 필리피노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만큼 해외 기업으로 진출하기에 용이합니다. 필리핀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독립 이후 필리피노어와 영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이중언어 정책을 펼치면서 영어가 공용어로 됐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자국민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됐습니다.
제시어 메이 페핏(31)은 우리웰스뱅크에서 12년째 근무했다. 그는 루키 프로그램을 최대 장점으로 선정했고, 한국인의 효율적인 일처리 방식과 전문적인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답했다.(사진=뉴스토마토)
우수 사원에 더 큰 혜택
직원들은 글로벌 역량 외에도 업무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아비게일은 "업무에 따른 금전적인 성과급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웰스뱅크가 루키 프로그램 외에도 성과급 등 직원 복지를 강화하는 이유는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해외 진출 기업들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필리핀에는 우리나라 외에 다른 해외 기업도 상당수 진출해 있습니다. 보니파시오에 방문했을 때도 'J.P.모건(J.P.Morgan)',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시티은행(City Bank)' 등 해외 유명한 기업들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일부 해외 기업은 필리핀에 진출한 국내 기업보다 자본 여력이 좋기 때문에 더 높은 연봉을 주면서 유능한 인재를 뽑아 갑니다.
우리웰스뱅크는 인력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기본급·성과급 상향, 루키 프로그램 등으로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최성현 법인장은 "앞으로도 우수 직원에 대한 대우, 성과급, 기본 급여 등을 개선해 회사 충성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부서마다 업무 매뉴얼을 만들어 업무 연속성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보니파시오에 위치한 해외 금융사 모습. 위에서부터 J.P.모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시티은행. 최 법인장은 우수 사원에 대한 대우, 혜택, 성과급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뉴스토마토)
<(6)편에서 계속>
필리핀 세부=이종용 선임기자 yong@etomato.com
문성주 기자 moonsj7092@etomato.com
유영진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