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세모이배월>의 100번째 주인공은
이지스밸류리츠(334890)다. 지난 2년여의 기간 동안 소개한 99개 종목들의 성과에서 확인한 것처럼, 일반 배당주보다는 국내와 해외의 오피스빌딩 등 부동산 자산을 기초로 만들어진 펀드와 리츠(REITs) 상품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빠르게 식어 지난 16일에 상장한 이지스밸류리츠는 현재 공모가를 밑도는 상황이다.
시장의 무관심에도 주가 하락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은 더 높아졌으니 신규 투자자로서는 나쁠 게 없다. 상장 후 2주 동안 주가만 변했을 뿐 투자 부동산에는 달라진 게 없다.
이지스밸류리츠가 투자하는 자산은 태평로빌딩이다. 서울 태평로의 한복판 중심업무지구(CBD), 시청역 인근이라 임차 수요는 튼튼한 편이다. 삼성생명, 삼성생명서비스, 삼성의료원, CJ대한통운, 보람상조, 중국공상은행 등이 세 들어 있다.
단순히 리츠가 주목받지 못하는 시장 분위기에 더해 이 상품이 안고 있는 약점이라면 태평로빌딩을 리츠가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빌딩을 소유한 이지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이지스 제97호를 통한다는 점이다. 리츠나 부동산펀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ETP 등을 운용하는 기관들은 중복 보수 발생 등을 피하기 위해 재간접 상품을 편입하지 않는다. 같은 이유로 리츠 편입이 가능한 퇴직연금의 투자 가능 목록에도 빠져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등 운용사들은 부동산 자산을 상품으로 만들 때 사모펀드 등 초기 투자자에게 미래의 매매차익 대부분을 몰아주고 배당을 원하는 공모투자자 등에게는 임대료를 주는 방식으로 상품을 만드는 경향이 있다. 이 권리를 종류형 주식 또는 수익증권으로 구분한다. 이지스밸류리츠는 배당에 우선하는 이지스97호의 제3종 수익증권에 투자한다.
또 펀드를 통해 투자할 경우엔 나중에 수익증권으로 팔 때 매수자가 취득세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중복보수와 관련해서도 “매입-운용-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보수는 이지스97호에서만 받는다”고 투자설명서에 기재했다.
이지스밸류리츠는 태평로빌딩 외에도 추가 자산 투자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언택트(untact)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물류시설을 예로 들며 시장 환경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물류섹터에도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지스밸류리츠에는 몇 가지 장단점이 있지만 이런 것들이 배당을 받는 데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이 투자설명서에 명시한 오는 8월 제2기 배당목표금액은 11억6800만원이다. 이를 전체 상장주식수 2400만주로 나눈 예상배당금은 주당 48.66원이다. 공모가 기준 연환산 수익률이지만 지금 사면 한 달 후 배당 받을 권리를 가질 수 있다.
온전한 배당은 제3기 결산 때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내년 2월말 돌아오는 3기 배당에서 주당 150원, 내년 8월말엔 152.5원을 배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년 합산 배당금이 300원을 넘는다. 현재 주가는 4465원. 이 가격으로 매수해 3기와 4기 예상배당금을 다 받는다면 배당수익률은 6.77%가 될 것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