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 70% 멈춰…업계 피해 불가피
2019-06-04 16:51:12 2019-06-04 16:51:12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타워크레인 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전국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 약 70%가 멈췄다. 공사현장의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에 파업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 업계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타워크레인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4일 경북 경산시 중산동 한 아파트 공사 현장의 타워크레인이 가동을 멈춘 채 서 있다. 사진/뉴시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조의 타워크레인 노조원들이 동시파업에 들어가면서 전국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 대다수가 작업을 멈췄다.
 
이번 파업에 따라 지난 3일부터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 3500여대 중 민주노총 1500대, 한국노총 1000대 등 총 2500대가 가동을 멈춘 상태다.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은 임금 7% 인상, 하계휴가 탄력 운영, 정부 차원의 소형 타워크레인 사용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선 소형 타워크레인에 일거리를 뺏겨 건설현장을 볼모로 파업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일단 양대 노조와의 충돌을 우려해 비노조원 기사 투입 등 노조를 자극할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업계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공사 일정의 지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공사하고 있는 개포주공 8단지,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여의도 파크원 등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작업이 멈춰 공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화건설도 15개 현장 중 12곳이 타격을 입고 있다. 이처럼 공사가 늦어지면 지체보상금 등 건설사의 비용 지출이 생겨 업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총파업과 관련해 대책반을 마련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국 발주청에 대체인력과 장비 투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특별관리 등을 지시하고 공정차질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노조가 요구하는 소형 무인타워크레인 사용 금지 요구는 거부해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건설업계에 가해지는 충격도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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