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최근 5년 사이 서울광장(1만3207㎡)의 142배나 되는 공원·녹지가 서울시에 새로 생겼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산업유산과 유휴 부지, 자투리 공간 등을 발굴해 재생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결과, 지난 5년(2012~2016년) 서울시내에 총 197개의 공원·녹지가 탄생했다.
총 면적은 약 188만㎡로 여의도공원(23만㎡)을 8개, 서울광장 142배, 축구장(7140㎡) 264여개를 합친 넓이와 맞먹는다. 이로써 서울에 조성된 공원·녹지는 총 2278개(146.22㎢)로 늘어났으며, 서울시 총 면적(605.25㎢)의 약 1/4 규모다. 1인당 공원면적은 16.06㎡(2012년)에서 16.31㎡(2016년)로 확대됐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여의도공원(23만㎡), 월드컵공원(230만㎡), 서울숲(43만㎡), 북서울꿈의숲(67만㎡) 같이 관 주도로 중·대형 공원이 조성됐지만, 최근에는 가용부지 한정, 재정 부족, 지역별 쏠림 등에 부딪혔다. 최근엔 민간참여와 생활 속 자투리 땅을 활용해 도보 10분 이내 생활권에 공원을 확충하고 녹지 서비스 소외 지역을 줄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새로 생긴 주요 공원으로는 2012년 연의공원, 연지공원, 2013년 푸른수목원, 물푸레공원, 2014년 동대문성곽공원, 송동공원, 2015년 우면수변공원, 2016년 경의선숲길, 율현공원 등이다.
올해에도 쓰임을 다한 산업 유산을 공원화한 3대 도시재생공원이 시민들을 맞는다. 오는 5월20일엔 국내 첫 고가공원인 ‘서울로 7017’이 정식 개장한다. 1970년대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공원화한 ‘문화비축기지’도 상반기 중에 문을 연다. 폐철길을 대규모 선형공원으로 조성한 ‘경춘선숲길’은 하반기에 6.3㎞ 전 구간(광운대역~서울시-구리 경계)을 개방한다.
문화비축기지는 1970년대 석유 파동에 대비해 매봉산 자락에 조성한 유류저장탱크와 주변시설 14만㎡로 1급 보안시설로 분류돼 약 40년 간 시민들의 접근·이용이 통제됐다. 문화비축기지에는 2012년 기본구상을 시작으로 국제공모 등을 거쳐 공연장, 전시장 등 시민문화시설이 들어선다.
경춘선숲길은 2010년 12월 열차 운행이 중단된 경춘선의 옛 기찻길과 구조물을 보존해 철길의 흔적을 살리고, 단절됐던 지역들을 공동체 공간으로 연결한다. 2015년부터 3단계에 걸쳐 개장하며, 오는 11월 전 구간이 개방되면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고 남양주를 거쳐 춘천까지 갈 수 있는 자전거도로가 연결된다. 제기능을 다한 서울역고가를 재생해 만들어지는 보행길 서울로 7017은 5월20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관광정보센터 등 서비스 환경을 구축 중이며, 개장 시기에 맞춰 ’서울로 7017 플라워페스티벌‘을 개최해 명소화할 계획이다.
또 단절되거나 버려진 녹지를 잇거나 재활용하는 사업으로, 동물 이동로와 보행로를 함께 설치하는 녹지연결로를 올해 3곳에 조성한다. 예컨대 양재대로 8차선 도로로 단절된 개포동 달터근린공원과 구룡산을 직접 잇는 등 2019년까지 총 7곳에 조성할 계획이다. 공원이 부족한 주택가 인근 17곳에는 숲 복원, 휴게·유희공간 조성, 자연체험장, 허브정원 등 지역별 특성에 맞춰 동네뒷산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미활용 녹지를 체험공간으로 바꾼 가족캠핑장은 올해 초안산 가족캠핑장이 새로 개장하며 청소년 체험의 숲과 유아숲 체험시설도 확대한다.
서울시는 마포구 석유비축기지를 시민문화공간으로 재생해 상반기 중 시민에게 개방한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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