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실수요자의 주택구입으로 전국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폭은 계속 축소되고 있다. 집단대출 규제 강화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등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1월2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올랐다. 이는 전달(0.03%)보다 0.01%p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지난 10월 넷째주 이후 6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된 것이다.
지난주 0.05% 올랐던 수도권은 0.02%p 줄어든 0.0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강남권 하락폭이 잦아들며 전주와 같은 0.05%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강북권(0.08%)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접근성, 학군 등 기반시설 양호한 종로구와 광진구 등은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로 상승폭 유지됐지만 용산구, 마포구, 은평구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남권(0.02%)은 강남4구 일반아파트의 보합세에도 불구하고 11.3대책과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인해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하락했지만 강서구, 관악구 등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다만, 인천과 경기는 상승폭이 축소되며 각각 0.03%씩 오르는데 그쳤다.
지방도 0.01% 오르며 지난주(0.02%)보다 0.01%p 상승폭이 줄었다. 개발호재 등의 영향으로 여수시와 순천시의 상승세가 지속되며 전남에서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충북과 충남은 신규 입주물량에 대한 부담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울산과 전북도 지역 기반산업의 침체 영향으로 상승세를 접고 보합으로 전환됐다.
시도별로는 제주(0.19%), 부산(0.15%), 전남(0.12%) 등의 순으로 오름폭이 컸고, 경북(-0.10%), 충남(-0.09%) 등은 하락했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입지여건이 양호해 거주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실수요층의 관심이 지속되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집단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발표 및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관망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전세가격 역시 0.05%에서 0.04%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금리 상승 및 매매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른 관망세로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와 만기도래 시 전세가격 상승분을 수용한 재계약 등으로 상승세는 이어졌다. 다만, 이사 성수기가 종료됨에 따라 신규 입주아파트가 많거나 매매가격 하락으로 전세가격 상승 여력이 약화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줄었다.
시도별로는 제주(0.12%), 부산(0.11%), 전남(0.10%), 대전(0.08%) 등이 올랐고, 충남(-0.08%), 경북(-0.04%), 대구(-0.02%)는 하락했다.
서울은 강북권에서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방학 이사철을 대비한 선점 수요, 강남순환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인해 강남권 상승폭이 확대되며 전체적으로는 지난주와 같은 0.06%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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