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국제유가 하락에서 촉발된 러시아의 위기가 점입가경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러시아 당국에서도 기준금리 대폭 인상, 곡물 수출 제한 등 자구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당 종목군은 자동차, 곡물로 압축된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자동차 업종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지만 배당 등 개별 호재를 내놓으며 주가는 선방하고 있다.
루블화 환율이 달러당 70루블을 돌파했던 지난 17일 현대차의 주가는 3%대 하락하며 17만원 선을 내주기도했다. 하지만 이후 서서히 반등해 24일 종가는 당초 대비 3.55% 오른 17만5000원에 형성됐다.
배당 소식이 힘이 됐다. 현대차는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올해 11월 중순부터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올해 결산배당 규모도 전년보다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2015년부터 중간배당 실시 등 주주환원 정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도 17일 4% 밀려나는 듯했지만 하루짜리 충격파에 그쳤다.
반면 곡물 관련주들은 사정이 다르다.
22일(현지시각)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러시아 관리들과 만난 자리에서 "(곡물) 수출을 행정적으로 제한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곡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러시아는 전세계 밀 수출의 14%를 차지하는 주요 수출국"이라며 "극심한 가뭄이 있었던 2010년 8월 5일 러시아는 밀 수출 중단 조치를 취했고, 밀 가격은 6월말 부셸 당 5달러 수준에서 8월에 7달러 대로 상승한 뒤 이 수준을 유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