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정부가 전통시장을 골목형, 문화관광형, 글로벌명품형 등 3개 유형으로 나눠 오는 2017년까지 375개의 특성화시장을 육성키로 했다. 그간 시설 현대화 등 하드웨어 지원에 그쳤던 것과 달리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지원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청은 2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개성과 특색있는 전통시장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차별화와 고객 서비스, 민간 주도를 핵심으로 개성과 매력 있는 전통시장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도심골목형 시장(200개)을 만들기 위해 시장 특성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투입해 대표 브랜드를 육성한다. 통인시장의 도시락 카페, 수유시장의 도서관, 못골시장의 라디오 방송국 등이 대표적 사례다. 또 대표 점포 육성을 위해 업종별 전문교육과 자금 및 컨설팅도 연계 지원한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이 28일 '개성과 특색있는 전통시장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중소기업청)
시장에 예술공방 등 작은 문화공간을 설치하고 지역의 예술인과 관광지를 연계해 문화관광형 시장(165개)도 조성한다. 시장과 관광지를 연계한 '팔도장터 관광열차'를 확대 시행한다.
K-pop 이벤트 광장·조형물 설치 및 한국형 야시장을 개설하고, 국산 유명상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Made in Korea 명품 면세거리' 등을 설치해 글로벌 명품시장(10개)을 육성한다. 이를 위해 시장 내에 외국인 안내센터와 통역 가이드 등을 배치한다.
시장별 특색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주차장과 LED 조형물 등 편의시설을 확충한다. 상품과 고객관리에 태블릿PC를 활용하고 모바일 및 SNS마케팅을 확산시키기 위해 상인 대상 ICT 역량 강화 교육도 실시한다.
중기청은 이러한 전통시장 육성책에 민간인력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디자인과 마케팅 등 민간전문가와 지역주민으로 전략기획단을 구성하고, 대기업과 대학 등 상생협력과 재능기부 차원의 민간참여도 유도키로 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그간의 전통시장 육성책이 생각보다 효과가 적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면서 "이번 정책을 통해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와 경쟁해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기청은 이번 대책으로 특성화시장 고객만족도가 오는 2017년까지 80%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년상인 역시 3000명 정도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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