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계절적 요인에 따른 여행 관련 서비스 요금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4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올랐다. 이는 지난해 8월(1.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월과 견줘서는 0.1% 오르는데 그쳤다.
(자료=기획재정부)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4월 소비자물가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농산물 가격안정 및 세일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라며 "전월대비 상승률은 1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전년동월대비 상승폭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4월 물가가 예년보다 안정된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농산물 가격안정세가 두드러졌다. 4월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2.8% 하락하며 안정세를 이끌었다. 농산물 가격은 양호한 기상 여건에 따른 작황 호조로 지난해 9월부터 8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66.5%)와 양파(-58.0%), 파(-51.4%), 당근(-65.4%), 마늘(-25.3%)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크게 떨어졌다. 반면 돼지고기(28.0%)와 수입 쇠고기(13.2%), 달걀(11.5%) 등 축산물(14.1%)과 수산물(1.4%)은 상승했다.
농산물의 가격안정세와 달리 개인서비스 요금은 크게 올랐다. 봄철 여행 관련 서비스 요금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요금은 전달보다는 0.5%,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8% 각각 올랐다.
이 중 해외 단체여행비는 전달보다 7.3%, 국내 단체여행비는 16.9%나 올라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여행 관련 서비스 요금 등이 상승한 것이 전월대비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공공서비스 요금도 상승했다. 지난달 하수도료는 1년 전보다 12.0%, 택시 요금은 8.6% 뛰었다. 집세 역시 전세와 월세가 모두 올라 2.5% 상승했다.
(자료=기획재정부)
향후 물가는 당분간 1%대의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5~6월 본격적인 출하기를 맞은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월대비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작년 물가가 안정된데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상승폭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부는 "정부는 물가안정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물가 불안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및 구조개선 노력 등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