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태양광 지각변동)③이재명표 K-IRA에 '부활의 기지개' 켜나
재생에너지 산업 등 국가전략 기술 지정 전망
수주 모멘텀·설비 투자 확대…중장기 재무 개선 기대
2025-07-23 06:00:00 2025-07-23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1일 17:4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친환경·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를 벤치마킹한 'K-IRA' 입법 추진을 비롯해 전력망 확충, 이격거리 규제 완화 등 인프라 개선 방안이 구체화되면서 한동안 정체됐던 국내 태양광 산업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2030년까지 태양광 에너지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국내 태양광 산업 생태계가 어떻게 재편될지, 그리고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주요 기업들의 수익성과 재무구조는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지를 짚어본다.(편집자 주)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국내 태양광 산업이 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 다시 반등 신호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산업법(K-IRA)’을 중심으로 한 태양광 공급망 강화·제조·설치 지원 정책과 국산 기자재 사용 확대 등이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정부 정책 기조 변화가 향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23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제22회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에서 방문객들이 태양광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K-IRA로 친환경 산업 '적극 지원'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K-IRA)’에는 재생에너지 산업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이에 대한 투자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여기에 국산 기자재 사용을 확대하도록 유도해 국내 태양광 관련 제조사들의 매출 증대와 공급망 안정화를 동시에 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또 민간과 공공 부문의 설비 투자 확대, 보조금·세제 지원 등으로 제조업체의 부담을 덜고, 태양광 설치 시장을 키우려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설치 규제 완화와 함께 조달 참여 기업에 대한 우대 정책도 병행하는 정책적 지원 움직임이 기업의 실질적 수주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과 지방정부 발주사업에서 국산 부품 사용 비중을 높이고, 단가계약 등 조달 제도 개선 논의가 진행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이 공개한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2020년 5.5GW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3.15GW로 하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 변화 등에 힘입어 2030년에는 4GW 수준까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시장도 설치 단가 하락과 각국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태양광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인공지능(AI)과 전기차 확산 등으로 전력 수요 자체가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태양광 발전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까지 더해져 시장 기반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태양광 시장 확대 효과도 '기대' 
 
다만 국내 기업들의 미국 시장 의존도는 매우 높은 상황이다. 2023년 기준 전체 수출 비중 가운데 96%가 미국 시장으로 향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중국산 저가 공세로 국산 모듈 점유율이 감소했지만, 미국 시장 내 수요 확대에 따라 현지 생산 기반을 강화하면서 실적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대표 기업들의 미국 현지 생산능력(CAPA) 확대 계획도 주목된다. 한화솔루션(009830)은 최근 미국 내 모듈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약 3배인 연 8.4GW까지 끌어올린 상태이며, OCI홀딩스(010060) 역시 미국 자회사 MSE(미션솔라에너지)의 모듈 CAPA를 1GW까지 증설할 방침이다.
 
이처럼 설비투자(CAPEX) 측면에서도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 등 주요 태양광 기업들은 미국 현지 공장 증설과 수직계열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 카터즈빌에 ‘솔라허브’를 조성해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며 CAPA를 크게 확대했고, OCI홀딩스도 미국 현지에서 추가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현지화·수직계열화 전략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포인트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뿐 아니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대외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정부가 에너지 전환 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면서 국내 태양광 발전 비중 목표가 2030년 21.7%에서 30%로 상향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국내 태양광 시장이 유의미하게 확대될 경우 기업 매출과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매출 비중 가운데 미국 등 해외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국내 수익은 그에 비해 미미한 상태"라면서도 "다만 정부 주도로 국내 태양광 시장이 커지면 그에 따른 이익률도 오를 것이라고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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