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블랙박스 업계에 KS인증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관련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업체들의 KS 인증 획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동전자통신(161570)은 지난 28일 KS 전 항목을 통과한 블랙박스 '유라이브 I-Cannon(
사진)’을 내놨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인증 테스트를 거쳤고, 조만간 한국표준협회에 KS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랙박스 시장은 지난 2012년 120만대, 2013년 240만대, 올해는 약 300만대로 추산된다.
블랙박스 시장이 급속히 커진 가운데 정작 KS 인증을 받은 제품이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왔다.
기술표준원은 2013년 2월부터 블랙박스에 대한 KS 인증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여태까지 KS 인증 제품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간 인증 제품이 없었던 것은 업계에서 인증기관인 한국기술표준원(기표원)에서 제시한 '위·변조' 항목 때문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기표원에서 이러한 기준을 제시했지만 해당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없었기 때문에 업체들은 강제사항도 아닌 KS 인증을 굳이 받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도 탑재하지 않고 있던 기능을 해당기관에서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준이 애매하고 명확치 않았던 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논란의 중심이 되는 것은 바로 블랙박스에 녹화된 영상의 위·변조를 탐지하는 항목. 파일 하나하나를 지우거나 변경하는 등의 위·변조를 가늠하기 위함이다. 이마저도 한 보안업체가 파일 '여러 개' 에 대한 위·변조 탐지기능이 탑재돼야 한다고 개정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증 획득을 위해 업체들이 몰려가는 '러쉬현상'은 당장 일어나지 않겠지만 인증 획득을 위해 준비할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블랙박스 시장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KS인증은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상당수 업체에서는 향후 KS 인증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관련기술 획득과 제품 개발과 인증검사 등의 기간이 걸리는 관계로 단시간 내에 KS 인증 제품이 등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표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부터 KS 인증 기준이 고시돼 업체들이 획득하면 되는 시스템인데, 인증의 벽이 높은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표준협회 관계자는 "한 블랙박스 업체의 KS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었지만 공장 실사 단계에서 불합격했다"고 전했다.
미동전자통신은 지난 28일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블랙박스 관련 KS규격(KSC5078·자동차용 영상 사고기록장치)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부문을 포함한 카메라 기본성능을 비롯해 데이터 유지, 완전 방전방지, 저온·고온 동작, 진동시험, 충격시험, 무결성 기능 검증 등 14개 항목의 제품 테스트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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