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한수)에어비앤비, 우리 집을 지켜준 '공유경제' 모델
2014-03-09 10:14:38 2014-03-11 10:26:43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에어비앤비(Airbnb)는 공유경제(Share economy)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는 회사입니다. 단순히 여행객들에게 싼 숙소를 찾아주는데 머물지 않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지난 2012년 초부터 에어비앤비 서비스가 시작된 바르셀로나의 경우 지난 2년간 1억7500만달러(약 1860억원)의 경제 효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에 무려 4300개의 양질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 것과 같은 효과를 보인 것입니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에어비앤비 서비스를 이용한 관광객들은 일반 관광객들보다 2.4배 오랫동안 바르셀로나에 머물며 2.3배 많은 돈을 쓰고 갔습니다.
 
특히 이들 중 96%가 현지인과 같은 삶을 체험해보기를 원하며, 80%가 자신들이 묵은 지역공동체에서 소비하며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했다고 합니다.
 
◇에어비앤비 홈페이지. 지난 2013년말 기준 전세계 1000만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특히 600만명이 지난 한해동안 에어비앤비를 찾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사진출처=에어비앤비 홈페이지)
 
여행문화 자체를 바꿔가고 있는 에어비앤비의 성공은 눈부시지만, 그 성공의 이면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집주인들에게 무엇보다 확실한 '경제적 보상'을 해줬다는 점입니다.
 
에어비앤비의 사업모델은 집을 소유하고 있지만 유지할 경제적 기반이 약한 사람들에게 집을 지킬 수 있는 ‘신의 한 수’가 된 것입니다.
 
에어비엔비가 사업을 시작한 지난 2008년 미국은 금융위기의 여파로,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이 거리로 쫓겨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졌습니다. 에어비앤비 서비스는 이들에게 충분히 집을 지킬 수 있는 ‘수익’이 됐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집주인은 1년에 평균 60일을 에어비앤비 이용자들에게 대여해줬고, 약 9000달러의 추가 수익으로 얻었다고 합니다.
 
전 세계 어떤 국민들보다 더 ‘사유재산’에 대한 애착이 강한 미국 국민들이 기꺼이 집을 공유할 정도로 충분한 경제적 보상이 뒤따랐던 것입니다.
 
바르셀로나에서도 집주인의 53%가 에어비앤비 서비스 덕에 자신들이 집에서 쫓겨나지 않을 수 있게 됐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확실한 경제적 보상 없이 ‘착한관광’, ‘협동소비’, 등 감성적인 측면에서 에어비앤비가 시작됐다면, 아마도 지금과 같은 성공은 거두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많은 공유경제 모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시름하던 미국인들에게 에어비앤비가 해결책(pain killer)이 된 것처럼, 갈수록 퍽퍽해지는 한국 서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해줄 서비스가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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