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주, 정제마진 악화로 고군분투 중
2014-01-30 14:00:00 2014-01-30 14:00:00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정유주가 정제마진 악화에 고군분투 중이다. 난방유의 성수기인 지난 4분기에도 좀처럼 정제마진이 회복되지 않는 탓에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30일 정유주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정제마진 악화로 정유주 실적 부진
 
정유업계 복합정제마진은 바닥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해 4분기 배럴당 3.8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096770), S-Oil(010950), GS(078930) 등 국내 정유사의 정유부문 실적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이지연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 악화로 국내 정유3사의 지난해 4분기 정유부문 합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3% 하락한 1084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정제마진 악화의 가장 근본적 원인은 아세안 지역을 비롯한 글로벌 수요 약세다. 특히 1분기는 북미지역 드라이빙 시즌 이전이기 때문에 수요 공백도 예상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중국과 중동 지역의 증설물량 유입, 북미지역 정유업체들의 가동률 상승도 정제마진 부진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자료=토러스투자증권)
 
◇정유주 "올해도 녹록치 않아"
 
증권가에서는 정유주가 올해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수급은 정유설비 공급 증가분이 123만b/d(하루당 배럴), 수요증가분 121만b/d로 수급이 균형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지난해 순수요 증가분이 9만8000b/d였던 점을 고려했을 때 올해 정제마진의 상승요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증설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 수요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대외 환경 불확실성도 산적해 있다.  
 
이 연구원 "국내 정유제품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인도네시아에서 보조금 축소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미국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정유업체들 원가경쟁력 확보로 가동율이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라며 "앞으로 순수출 물량 증가가 예상되고 가동률이 더 올라갈 수 있어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자료=토러스투자증권)
 
◇최선호주는 'SK이노베이션'
 
정제마진 부진으로 정유업계가 머리를 싸매고 있는 가운데 최선호주로는 SK이노베이션이 제시됐다.
 
이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부문인 PX(파라자일렌, 화학섬유원료)제품 증설로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며 "비정유부문에서의 양적 성장이 정유부문의 실적부진을 상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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