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삼성전기, 지배구조 개선 역주행…주주 불만 키우나
지난해 지배구조 준수율 80%로 전년 86.7%보다 하락
배당금은 2022년 1527억원서 2023년 836억원으로 반토막
지배구조 준수율 개선된 경쟁사 LG이노텍과 대조
2025-06-11 06:00:00 2025-06-11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5일 18:1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지난해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이 80%를 기록해 전년(2023년) 86.7%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요 경쟁사인 LG이노텍(011070)은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이 2023년 86.7%에서 지난해 93.3%로 개선됐다. 특히 삼성전기를 비롯한 삼성 그룹사는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을 준수하지 않아 주주들의 불편을 초래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기는 경영 실적에 따라 배당금 규모를 유동적으로 정하고 있는 가운데 배당성향은 20% 이상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배구조 준수율, 삼성전기는 줄고 LG이노텍은 개선된 이유
 
5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기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80%를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전기가 준수하지 못한 지표는 15개 중 3개를 기록했다. 
 
삼성전기가 준수하지 못한 구체적인 항목으로는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현금 배당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집중투표제 채택 등이 있다. 주주총회 소집공고의 경우 2023년에는 준수했지만, 지난해엔 내부 일정 조율이 지연됨에 따라 기한을 준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삼성전기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은 전년(2023년) 86.7%에서 지난해 80%로 떨어졌다.
 
반면, LG이노텍의 지난해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은 93.3%를 기록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모두 2023년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86.7%로 동률을 기록했지만, 삼성전기는 전년에 비해 준수율이 떨어진 반면 LG이노텍은 개선됐다. LG이노텍은 지난해 15개 항목 중에서 집중투표제 채택을 제외하고 모든 항목을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차이를 가른 것은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여부였다. 삼성전기는 2023년에 이어 지난해도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을 주주들에게 제공하지 못한 반면, LG이노텍은 정관을 변경해 예측가능성을 제공했다.
 
현재 삼성전기 배당기준일은 12월 말일로 정해져 있다. 배당액은 다음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하고 있어 주주들이 배당이 결정된 지 3개월 정도 후에야 배당액을 알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배당기준일은 2024년 12월31일로 정해졌지만, 배당액 확정일은 이로부터 3개월여 뒤인 3월19일이라 주주들은 해당 기간 동안 배당금을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이노텍의 경우 배당액 확정일을 배당기준일보다 앞당겼다. 앞서 제 48기 결산배당의 경우 배당기준일은 2023년 12월31일, 배당액 확정일은 2024년 1월24일이라 주주들이 배당액을 미리 알 수 없었다. 이에 LG이노텍은 제 48기 정기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해 배당기준일 이전에 배당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당기 배당의 경우 배당액 확정일을 2025년 1월22일로 정하고, 배당기준일을 같은 해 3월31일로 정해 주주들에게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을 제공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기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과 관련해서 당사는 정관 개정을 통한 배당 기준일 변경에 대해 향후 검토할 예정”이라며 “제52기 정기주주총회의 경우, 주주총회 안건 검토와 내부 일정 조율이 예상보다 지연됨에 따라 권고 기준일 당일(28일전)에 이사회 결의를 개최하여 불가피하게 기한을 준수하지 못하였다”라고 말했다.
 
 
 
실적 따라 배당금 추이 '들쭉날쭉'배당성향 20%대 유지할 것
 
아울러 삼성전기는 배당가능 이익과 실제 배당금 추이가 달랐기 때문에 주주들의 혼란은 더 가중됐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 배당가능 이익은 늘어난 반면 총 배당금은 줄어들었다. 특히 2022년에서 2023년으로 넘어가면서 배당금은 반절 가량 축소됐지만, 주주들은 이를 미리 공지 받을 수 없었다. 다만, 배당성향은 2023년에서 2024년 증가한 가운데 삼성전기는 향후 2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방침이다. 
 
삼성전기 배당가능 이익은 2022년 3조9794억원에서 2023년 4조1068억원, 지난해 4조4598억원으로 줄곧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총 배당금은 2022년 1527억원에서 지난해 130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총 배당금은 2022년 1527억원에서 2023년 836억원으로 반절 가까이 축소됐다.
 
사측에 따르면 배당금 규모는 경영실적과 현금흐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2023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605억원과 4505억원을 기록해 전년 영업이익(1조1828억원)과 당기순이익(9935억원)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경영실적이 악화됨에 따라 배당금 규모도 다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금배당 성향은 2022년 16.2%에서 2023년 20.6%로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향후에도 2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 그룹사의 경우 삼성전기를 비롯해 삼성전자(005930), 삼성물산(00083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에스원(012750), 삼성SDI(00640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등 모든 계열사에서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을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003550),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LG화학(051910), LG생활건강(051900), LG유플러스(032640), LG헬로비전(037560) 등 LG그룹 계열사는 전년과 비교해 지난해 대부분 정관을 변경해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당사의 배당정책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경영실적, 현금흐름(Cash Flow) 상황 등을 감안하여 전략적으로 결정하고 있으며, 배당금 규모는 경영실적에 따라 유동적”이라며 “앞으로도 배당성향은 20% 이상 유지하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및 Cash Flow를 고려하여 조정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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