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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유티아이(179900)가 유동성 보릿고개를 넘어가고 있다. 교환사채(EB)로 폴더블 양산라인 설립을 위해 52억원을 조달할 예정이지만, 지난 6월에도 전환사채(CB)로 150억원을 조달한 바 있어 부채 위험은 높아진 상태다. 아울러 유티아이는 이미 한계기업에 처한 가운데 현금 창출력과 유동성도 저하돼 있어 자금 조달 필요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유티아이)
교환사채 발행해 폴더블폰 양산 라인 설립 '박차'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티아이가 자사주 21만101주(1.06%)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유티아이는 이번 4회차 EB로 시설자금 52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표면이자율은 0.0%, 만기이자율은 2.0%로 정해졌다.
EB 투자기간은 올해 10월부터 12월까지로 폴더블 양산라인 설비에 투자하기 위함이다. 유티아이는 베트남 법인 공장을 증축하고 신규공장을 설립해 오는 2026년을 목표로 폴더블 제품 양산이 가능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2010년 설립된 강화유리 기업 유티아이는 주력 제품으로 스마트폰용 카메라 윈도우 커버 글래스를 생산하고 있다. 유티아이는
삼성전자(005930) 핵심 1차 협력사이지만, 폴더블폰 화면에 적용되는 초박형 강화유리(UTG: 울트라씬글래스) 개발에 성공하며 애플 등이 협력사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애플의 핵심 협력사인 미국 코닝이 유티아이 2대 주주로 지분 8.8%를 갖고 있다.
다만, 유티아이는 지난 6월에도 3회차 CB를 발행한 바 있어 부채 부담은 늘고 있다. 앞서 유티아이는 3회차 CB로 150억원을 조달해 설비자금으로 100억원, 운영자으로 50억원을 마련했다. 투자 기간은 올해 7월부터 내년 3월까지다.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215.53%를 기록해 지난해 말 115.47%에서 급상승했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위험 수준으로 판단한다.
현금 창출력·유동성도 저하돼 자금 조달 필요성 '지속'
아울러 아직 폴더블폰 양산 시점은 2026년까지 남아 있는 가운데 유티아이는 재무 건전성이 악화돼 있어 버티기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티아이는 2021년부터 4년 연속 적자 지속으로 한계기업에 처해 있다. 현금 창출력과 유동성은 크게 떨어져 있어 이번 교환사채 이후에도 자금 조달 필요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유티아이 매출은 10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5억원에서 소폭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억원보다 60% 가량 확대됐다. 연구개발비가 올해 상반기 3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6억원보다 47.68% 확대되면서다. 무엇보다 유티아이는 지난 2021년부터 적자가 지속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4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이미 한계기업에 처해 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올해 상반기 109억원으로 지난해 말 541억원에서 79.86% 급감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손실은 올 상반기 16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109억원보다 55.12% 확대됐다. 투자활동현금흐름 손실은 올 상반기 25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54억원보다 29.16% 줄었지만, 재무활동현금흐름이 적자 전환하면서 보유 현금은 축소됐다.
다만, 재무활동현금흐름이 올해 상반기 6억원을 기록한 것은 유동성장기부채 상환으로 1억원, 리스부채 상환으로 4억원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단기차입금으로 14억원, 장기차입금 6억원, 전환사채의 발행으로 541억원 등을 외부 자금을 조달해 재무활동현금흐름은 77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유형자산의 취득은 올해 상반기 31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21억원에서 15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의 취득을 뺀 잉여현금흐름(FCF) 손실은 올해 상반기 48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30억원보다 확대됐다. 이에 자금 조달 필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유동자산은 줄고 유동부채가 늘면서 유동성은 급격히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431억원으로 지난해 말 947억원에서 반토막 났다. 유동부채는 올해 상반기 981억원으로 지난해 말 612억원보다 60.19% 증가했다. 매입채무및기타채무가 올 상반기 247억원으로 지난해 말 86억원에서 3배 가까이 증가하고, 파생상품부채는 353억원으로 187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확대되면서다. 이에 유동비율은 올해 상반기 43.99%를 기록해 지난해 말 154.69%에서 급감했다. 통상적으로 유동비율이 100%를 넘지 못하면 불안정하다고 평가한다.
<IB토마토>는 유티아이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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