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이재명정부 출범 첫날인 4일 코스피가 2770선까지 올랐습니다.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 및 증권, 지주사, 재생에너지 등 전 업종에 걸쳐 상승세가 이어진 끝에 3% 가까이 급등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1.87포인트(2.66%) 오른 2770.84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장 초반 2737.92에서 출발해 오름폭을 키우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외국인이 1조507억원, 기관이 2035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조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당선 이후 새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금융·증권주는 물론 지주회사 전반으로 확산됐습니다.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언한 이 대통령은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이사의 충실 의무 강화 등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일반주주 보호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코스닥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9.92포인트(1.34%) 오른 750.21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장 초반 749.13에서 출발해 1%대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83억원, 1753억원 동반 순매수를 나타냈으며 개인은 3044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재명정부의 코스피 5000달성 약속과 공약 등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습니.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39개 공약 가운데 약 10개가 주식시장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며 "AI, 반도체, 에너지, 이차전지, 방산, 항공우주, 조선, 문화콘텐츠, 소상공인 등 다양한 분야가 정책 수혜 업종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재원·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5000 시대 공언, 상법 개정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기대감이 작용했다"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한 가운데 차기 총선까지 1000여 일이 남아 있는 만큼 정책 추진 동력이 강하다는 점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6원 내린 1369.5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증시 부양 기대감에 증권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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