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중동발 유가 상승, 물가 넘어 경제 전반 위협"
"고유가 장기화 시 올해 물가 1.6%p 추가 상승"
"석유 최고가격제 등 정책 대응 물가 파급 축소"
2026-05-11 16:36:44 2026-05-11 16:52:46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중동 전쟁으로 국내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이 커진 가운데, 원유 수송 불확실성 확대가 물가 상승뿐 아니라 경제 전반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특히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올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가 최대 1.6%포인트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예상도 함께 나왔습니다. 다만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등 정부 정책 대응이 물가를 낮추는 효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뒤따랐습니다.
 
마창석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DI)
 
"에너지 운송 리스크가 물가 상승 주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펴내고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상승은 시나리오별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0~1.6%포인트 상승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국제유가가 4분기 87달러 수준으로 완만하게 하락하는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물가 상승률에 대한 영향이 1.2%포인트, 내년 0.9%포인트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2~4분기 국제유가가 105달러를 유지하는 고유가 장기화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1.6%포인트, 내년 1.8%포인트로 충격이 커질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현재 정부와 한국은행의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각각 2.1%, 2.2%입니다. 
 
특히 KDI는 통상적인 국제유가 상승보다 에너지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습니다. 운송 불확실성이 커지면 석유 정제업자들이 석유류를 비축해 두려는 경향이 커져 같은 수급에도 가격이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석유류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뿐 아니라, 에너지 및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에도 파급 효과를 미칩니다. 실제 KDI 분석에 따르면 운송 불확실성으로 두바이유가 10%포인트 상승하면 근원물가 상승률은 약 0.10%포인트 확대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다만 KDI는 이 같은 분석이 석유 최고가격제, 유류세 인하 등 정책 대응 효과를 반영하지 않은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정부의 정책 대응이 없었다면 국내 물가가 3% 중후반까지 높아졌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마창석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석유 최고가격제, 유류세 인하 등의 정책 대응은 국제유가 상승의 소비자물가 파급을 축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3월 기준 최고가격제와 지난달 유류세 인하 폭 확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0.8%포인트, 0.2%포인트 하락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마 연구위원은 "물가 안정 정책은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하고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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