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에도 밀리는 '다음'…AI포털 차별화가 관건
국내 검색 시장서 2~3%대 점유율 고전
자체 AI 모델 '솔라'로 시너지 효과 필요
2026-05-11 16:10:30 2026-05-11 16:53:55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포털 다음 운영사 AXZ를 인수한 업스테이지가 자체 개발 인공지능(AI)을 접목해 다음을 '차세대 AI 포털'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입니다.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를 통해 자체 AI 모델 '솔라'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는 업스테이지는 다음 서비스를 통해 AI 생태계 확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 검색 점유율이 2%대로 추락한 상황에서 다른 기업들의 AI 서비스 경쟁도 한창인 만큼, 다음만의 차별화 전략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11일 온라인통계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국내 검색 시장에서 다음의 점유율은 2.86%에 그치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구글이 각각 63.67%, 29.16% 점유율로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빙(3.69%)보다도 낮은 4위에 머물고 있는 겁니다. 한때 다음 점유율은 국내에서 40% 이상을 차지하며 네이버와 경쟁했지만, 이제 2~3%대에 머물며 영향력이 크게 약화됐습니다.
 
업스테이지는 다음이 보유한 검색 엔진과 방대한 데이터를 자체 AI 모델인 솔라와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우선 기존 키워드 기반의 검색 시스템에서 이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고 답변을 제시하는 콘텍스트형 AI 서비스 경쟁력을 키우기로 했습니다. 향후 검색뿐 아니라 뉴스와 카페, 지도 등 다음 서비스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차세대 AI 포털로 자리매김할 수 있단 판단입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AXZ 인수에 대해 "국내 대표 AI 기업인 업스테이지의 기술력과 30여년 역사를 지닌 국민 포털이 결합해서 새로운 AI 포털 시대를 열어가는 AI 산업의 상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오른쪽)가 지난 3월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음이 축적해온 방대한 데이터와 이용자 활동 기록들을 한국어 특화 모델인 솔라 성능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업스테이지는 오는 8월 독파모 프로젝트 2차 평가를 앞두고 솔라 고도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1차 평가 당시 매개변수 1000억개 규모의 '솔라 오픈 100B'를 공개하며 비교적 적은 매개변수로 대규모 모델 수준의 성능을 구현했다는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사업적인 측면에선 기존 B2B(기업-기업 거래)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본격적인 B2C(기업-개인 거래) 시장으로 진출하며 AI 생태계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현재 업스테이지는 '에이전틱 AI'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앞서 독파모 모델에서 에이전트 능력을 강화한 '솔라 프로3' 모델을 공개했고, 이를 기반으로 에이전틱 AI 사업을 다방면으로 확대하는 중입니다. 여기에 포털을 통해 직접 대국민 AI 서비스를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키워갈 수 있는 겁니다.
 
다만 네이버와 구글의 양강 구도 시장에서 업스테이지의 다음이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네이버·구글 모두 일찍이 AI 검색을 도입했고, 활용 영역도 빠르게 넓혀가며 경쟁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시장에서 한 번 경쟁에 밀린 포털이 다시 주도권을 가져간 사례는 없다. 카카오도 다음을 인수해 시너지를 노렸지만 성공하지 못해서 매각했던 것"이라며 "다만 AI 시장이 열린 초입에서 시장 재편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경쟁 업체와 차별화되고 이용자 관심을 끌 수 있는 실질적인 서비스 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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