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마린 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종전 제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에 대해 수용 불가능한 내용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면서 양국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종전 협상이 좌초 위기에 빠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방금 이란의 이른바 '대표들'로부터 온 답변을 읽었다"며 "나는 이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란의 답변 내용과 휴전 유지 여부, 협상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미국은 최근 이란에 종전을 위한 제안을 보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아마도 오늘 밤 이란 서한을 받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미국이 제안한 종전안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20년간 유예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하는 내용이 핵심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과 다르게 이란의 답변은 이틀이 지난 뒤 다소 늦게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전달됐습니다. 이후 몇 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의 '수용 불가' 선언이 나온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여러 쪽 분량의 답변에서 전투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의 점진적 재개방을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은 미국이 이란 선박과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는 데 맞춰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선박 통행을 단계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이란은 최대 쟁점인 핵 문제의 경우 향후 30일 동안 협상하자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고농축 우라늄 일부를 희석하고 나머지는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협상이 실패하거나 미국이 추후 합의에서 이탈할 경우 제3국으로 보낸 우라늄을 돌려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보장도 요구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핵 시설 해체 요구는 거부했고, 우라늄 농축 제한도 미국에 제시한 '20년 유예'보다는 짧은 기간을 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협상이 좌초 위기에 빠지면서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또 한 차례 고비에 봉착하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답변에 대한 반응을 올리기 약 2시간 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47년간 미국과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을 가지고 놀아 왔다"며 "미루고, 미루고, 미룬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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