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5월 ‘총파업’ 결의
6만6019명 투표 참여…찬성률 93.1%
4월23일 집회…5월21일~6월7일 파업
교섭 여지 남겨…“협상으로 풀 의사 있어”
2026-03-18 15:33:27 2026-03-18 16:14:55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 노조가 18일 찬반 투표에서 93.1%의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조는 5월을 목표로 총파업 절차에 돌입할 전망입니다. 반도체 호황으로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파업 가능성이 겹치며 우려도 함께 커지는 모습입니다. 다만 노사는 5월 총파업 전까지 교섭을 이어간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삼성전자 공동투쟁본부는 18일 2026년 임금교섭에 대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6만6019명 중 93.1%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이날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전국삼성전자노조·삼성전자노조동행 등으로 구성된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9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총 6만6019명이 참여해 찬성 6만1456표, 반대 4563표로 가결됐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삼성전자 노동자 절대다수가 현 사측 제시안이 ‘인재 제일’ 경영 원칙에 부합하지 않음을 분명히 선언한 것이며, 요구 관철을 위해 행동에 나서라는 경영진을 향한 강력한 경고”라며 “공동투쟁본부는 조합원이 부여한 쟁의권과 이번 투표 결과를 동력 삼아 4월23일 집회와 5월 총파업을 통해 사측을 단계적으로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조는 5월을 목표로 총파업 절차에 나설 전망입니다. 구체적으로 노조는 오는 19일 집회 참여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4월23일 첫 집회를 열고, 이후 5월21일부터 6월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2024년 이후 약 2년 만의 파업이 이뤄지는 셈입니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제도입니다.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 △성과급 상한 폐지 △임금 인상률 7% 등을 요구해 왔습니다. 반면 사측은 OPI 50% 상한 폐지 대신 재원 산정 기준을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 또는 영업이익의 10%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협상이 결렬되면서, 8차례에 걸친 협상 논의도 중단됐습니다.
 
특히 쟁점이 된 것은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상한 폐지 여부입니다. 삼성전자는 OPI 지급 과정에서 연봉의 50%로 상한선을 정해뒀는데, 이를 폐지해야 한다는 게 노조 측 입장입니다. 반면 사측은 OPI 상한을 없애면 사업부 간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반대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2024년 7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업부 간 형평성 문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과 완제품을 담당하는 DX부문의 엇갈린 상황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DS부문이 24조8581억원, DX부문이 12조8527억원으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아울러 ‘칩플레이션(Chip+Inflation)’으로 두 부문 간 격차가 더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는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상한을 폐지하면 부문 간 성과급 격차가 벌어지고, 형평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반도체 사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업계 최초 양산 출하, 파운드리 빅테크 기업 수주 확대 등으로 기술 경쟁력 회복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경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우선 노조는 사측과의 논의를 계속한다는 입장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우리의 투쟁과 총파업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라며 “회사가 교섭을 요구하면 노조법상 노조도 교섭 의무가 있다. 협상으로 풀어낼 의사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측 역시 노조와의 대화를 계속할 방침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별히 방침이 달라지는 건 없다”며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잘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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