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슈퍼사이클에 기판도 날개…삼성전기·LG이노텍 ‘동반 점프’
애플 등 카메라 모듈·AI기판 수요 ↑
재고자산 확보 통해 선제적 대응 필요
원재료 취득 늘고 평균 가동률도 증가
2026-03-16 15:16:49 2026-03-16 15:25:27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부품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인공지능(AI)과 전장 등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재고를 쌓고 있습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 효과로 기판 수요가 증가한 데다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가동률 상승이 예상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됩니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16일 삼성전기의 2025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재고자산은 2조4130억원으로 전년 말(2조2508억원) 대비 7.2% 증가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원재료 계정입니다. 패키지 솔루션·광학솔루션 등 전체 사업에 투입된 원재료 취득원가가 4370억원에서 5238억원으로 20%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같은 기간 제품·상품과 재공품 재고자산은 각각 4% 증가에 그쳤습니다.
 
통상 재고자산 증가는 시장에 소화되지 못하고 창고에 악성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위험 신호로 해석되지만, 이번의 경우 성격이 다릅니다. 단순히 제품이 안 팔려 완성품을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밀려드는 주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초 자재를 대거 들여와 공장을 쉴 틈 없이 돌리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삼성전기는 고사양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의 일종인 플립칩-볼그레이드어레이(FC-BGA)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MLCC 등 소자를 포함한 컴포넌트 부문 평균 93%의 가동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패키지 기판과 카메라 모듈 평균 가동률 또한 각각 70%, 66%로 집계됐습니다.
 
삼성전기의 재고자산회전율 또한 지난해 말 3.9회로 1년 전(3.9회)보다 더 빨라졌습니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매출로 빨리 반영된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높은 것입니다. 총자산대비 재고자산 구성비율 또한 최근 3년간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지난 2023년 18.2%였던 비율이 전년도 17.6%, 지난해 16.5%로 재고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섭니다.
 
LG이노텍 광주사업장 전경.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 또한 상황은 비슷합니다. 지난해 LG이노텍의 연결 기준 재고자산은 1조788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752억원)보다 13.56% 증가했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원재료 취득원가가 3612억원으로 21% 뛰었고 ‘제품 및 상품’ 재고는 9379억원에서 1조680억원으로 13.9% 늘었습니다. 애플향 고사양 광학 제품과 AI 기판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실제 작년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가동률(광학 솔루션 부문)은 81.7%로 전년동기(70.8%)보다 11%포인트 증가했으며 반도체 기판 평균 가동률은 75.6%에서 지난해 80.8%로 5.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 밖에 재고자산 회전율은 12회로 전년(12.4회)보다는 소폭 떨어졌지만 2023년 10.6회보다는 늘었습니다.
 
결국 AI 반도체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동시에 확장하면서 고사양 기판과 카메라 모듈 수요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 만큼 생산 확대 과정에서 재고 축적이 불가피한 셈입니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에 대해 “올해부터 글로벌 로봇 고객향 카메라 모듈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라며 “3D센서, 모터 등 인접 부품으로의 사업 확장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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