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이준석 9시간 넘게 조사…'2022년 공천개입' 의혹 추궁
이준석, 2022년 지선·재보선 공천개입 혐의로 '피의자' 소환
특검, 94쪽 분량 질문지 준비…윤석열-이준석 녹취록도 확보
이준석 "저와 윤씨 공범으로 엮으려는 건 굉장히 무리한 시도"
2025-12-21 21:46:17 2025-12-21 21:46:17
[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김건희 특검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약 9시간40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습니다. 특검이 이 대표를 불러 조사한 건 지난 7월 수사가 시작된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검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그가 국민의힘 대표 신분으로서 윤석열씨와 공모해 부당하게 공천에 개입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습니다.
 
이 대표는 21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오후 6시50분쯤 신문을 마쳤습니다. 그는 피의자 신문조서 열람까지 마친 뒤 오후 7시40분쯤이 돼서야 특검 건물을 나섰습니다. 특검은 이 대표 조사를 위해 94쪽에 달하는 방대한 질문지를 준비했으며, 2022년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부당한 공천개입이 실제로 있었는지 확인했습니다.
 
특검은 이날 이 대표를 상대로 22대 총선 당시 김건희씨가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에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출마시키려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조사했습니다. 이 사건과 관려해 이 대표는 참고인 신분입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빌딩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에 윤석열씨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검은 윤씨가 이 대표와 통화하면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장영하 변호사,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 등의 공천을 언급한 녹취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녹취에 윤씨가 "누구를 전략공천해라 그런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한 부분도 있어, 특검은 이를 부정 청탁으로 볼 수 있는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특검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선 "2022년 윤씨가 저를 어떻게 대했는지 대부분의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저와 윤씨를 공범으로 엮으려는 것은 굉장히 무리한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부당한 공천이 없었느냐'는 질문엔 "그것의 주체가 중요한데, 당대표인 제가 공천개입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언어 모순"이라며 "그런 일이 전혀 없고, 다른 사람에 대해선 특검이 알고 싶은 게 있으면 이야기해 주겠다"고 답했습니다.
 
윤씨의 공천개입 혐의에 대해선 "당시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었다는 말을 일관되게 고, 제가 겪은 일이기 때문에 특검에 자료 제출을 성실히 해왔다"며 "다만 그것이 범죄 구성요건에 해당하는지 등은 법률가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했다"며 "윤씨에 대해서도 성실하게 진술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 조사 내용을 봤을 때 기존 조사와 큰 차이가 없었다"며 "제가 법률가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 왜 피의자로 구성돼 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한편, 그간 이 대표는 소환 조사를 놓고 특검과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특검은 지난 7월28일 이 대표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 해놓고도 5개월 가까이 소환하지 못했습니다. 특검은 지난 11일 "12월 초부터 다각도로 출석 일정을 협의하며 주말 조사 일정까지 제시했는데도 이 대표가 12월 중에는 출석이 어렵다는 사유로 사실상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수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었다"며 "수사 거부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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