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12일 10:4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BNK금융지주(138930)가 대손비용률 낮추기에 성공했다. 담보물 매각으로 충당금을 환입한 데다, 선제적 대응이 주효했다. 부동산 리스크를 덜어내고 건전성 지표 전반도 개선했다. 금양의 유상증자가 성공한다면 추가적인 하락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사진=BNK금융)
3분기 대손비용률 하락…담보 매각 등 영향
12일 BNK금융지주에 따르면 3분기 대손비용률(CCR)은 0.63%다. 직전 분기 0.74%에 비해 0.11%p 하락했다. 지난 1분기 대손충당금을 대규모로 쌓으면서 0.93%까지 치솟았던 CCR를 지난해 수준 이하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BNK금융지주의 CCR는 0.66%로, 올해 0.3%p 낮췄다.
대손비용률은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총여신 평균 잔액으로 나눠 산출한다. 연체율 등 건전성이 악화될수록 경상 충당금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자산건전성의 지표로 쓰인다. 대손충당금 전입액 자체도 뚝 떨어졌다. 3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357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2036억원 대비 679억원 축소됐다.
올해 추이도 양호하다. 1분기 2619억원에서 다음 분기 1627억원으로 회복됐으며, 3분기에도 1357억원으로 감소했다.
BNK금융지주가 CCR를 빠른 속도로 개선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담보 매각 성과도 한몫했다. 건전성 개선 등을 위해 매각과 상각을 하는 과정에서 충당금 적립액 대비 매각 대금이 크면 환입이 발생한다. 부동산 경기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매각 전략이 성공한 덕분에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전입액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는 평가다.
2분기까지 빠르게 상승했던 연체율도 일부 회복됐다. BNK금융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0.94%에서 상반기 1.39%까지 상승했다. 6개월 만에 0.45%p 오르는 등 지난해 연간 상승 폭이 0.04%p임을 감안하면 속도가 빨랐다.
다만 3분기에는 브레이크가 먹힌 모양새다. 3분기 BNK금융의 연체율은 1.34%로 2분기 대비 0.05%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마찬가지다. 1분기 1.69%까지 치솟았으나 3분기 1.46%로 급락했다.
특히 1분기 건전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일부 해결했다. BNK금융의 부동산PF대출 잔액은 6조5204억원이다. 9개월 간 4649억원, 6.7%를 덜어냈다. 특히 주요 자회사인 부산은행이 11.7%, 경남은행이 2.4%, BNK투자증권은 20.2% 줄였다. 계열사 중 BNK캐피탈만 0.5% 확대했다.
특히 브릿지론 잔액은 더 큰 비중으로 줄였다. 전체에서 22.7%를 감축했다. 지난해 말 6630억원에서 5121억원으로 줄였다. 부동산PF 여신 잔액이 가장 큰 계열사는 경남은행으로, 2812억원이 남아있다.
환입으로 수익성 건전성 개선 기대도
매각으로 인한 환입 효과 등으로 CCR를 개선했지만 올 하반기에도 기대 요인이 있다.
금양(001570) 관련 대출 채권에 대손충당금을 전입했기 때문이다. 부산 대표 기업 중 한 곳이었던 금양이 상장 폐지 위험성이 커지자 부산은행은 27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당초 BNK금융지주는 금양 관련 충당금을 환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양이 지난 6월 4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정상화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예정대로라면 이미 유상증자를 하고 정상 영업을 했어야 맞는 시기이나, 지난해 10월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금양은 지난 6월 최초 제출했던 공시를 재차 수정했다. 예정 납입일은 오는 28일이다.
다만 금양 영업이 정상화된다면 BNK금융은 대손충당금 환입에 따른 건전성 지표 상승과 수익성 향상 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이자 이익의 감소치를 비이자이익 증가와 함께 메울 가능성도 있다.
BNK금융의 3분기 이자이익은 2조1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반면 기타부문 이익은 증가했다. 기타부문 이익은 3분기 1467억원으로 직전 분기에 비하면 46.3%, 전년 동기 대비 65.6% 확대됐다. 비이자이익 규모도 3812억억원으로 지난해 온기 비이자이익인 3566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부동산 경기에 따라 담보 매각 대금 환입효과로 지표가 개선됐으며, 부동산PF 등 여신 건전성 관리도 꾸준히 하고 있다"라면서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와 비이자이익 수익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