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활용 지역 식품 중소기업…산지직송으로 매출 38배↑
산지직송·새벽배송으로 경쟁력 확보…직거래로 유통비 절감
2025-10-09 11:35:49 2025-10-09 11:35:49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쿠팡은 식품 시장에서 자사를 통해 물류 경쟁력을 갖춰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의 중소 식품 제조사들이 늘고 있다고 9일 밝혔습니다.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속에서도 각종 유통 비용을 낮춘 빠른 산지직송과 새벽배송 시스템, 지역 쿠세권을 발판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는 '히든 챔피언'들이 성장하면서 지역 경제를 대표하는 중소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쿠팡에 따르면 김치·된장찌개·냉장햄 분야의 지역 우수 식품 중소제조사들이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도 최근 수년째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쿠팡 측은 이들 식품 카테고리의 경우 일부 대기업들이 오랜 기간 시장점유율의 70% 이상을 선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국내 음식료품 소매판매액의 지난해 성장률(전년 대비)은 2.2%, 올 2분기(전년 동기 대비)는 2.3%에 그치는 등 지난 수년간 성장률이 저조했다고 부연했습니다. 하지만 쿠팡과 손을 잡은 이들 중소 식품 업체들은 단기간에 몇 배 이상의 성장을 거두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례로 경남 김해의 김치 제조사 '모산에프에스'는 지난해 전체 매출 115억원 가운데 절반 수준인 60억원을 쿠팡에서 일으켰습니다. 이는 지난 2019년 최초 입점 첫해 매출(1억6000만원) 대비 5년 만에 38배 성장한 결과입니다. 올해는 전체 15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모산에프에스는 쿠팡 입점 전 약 10년간 소상공인 기준인 연 매출 30억원 내외에 머물렀는데요. 2010년 초 밑반찬 가게에서 출발, 지역 초·중·고교 등에 납품을 해오다 쿠팡 입점 후 '소비자 간 거래(B2C)' 업체로 전환, 중소기업으로 발을 내딛으며 연매출 100억을 첫 돌파했습니다.
 
김진경 모산에프에스 대표는 "겉절이·얼갈이 등 신선한 김치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난 데다 익힘 정도를 시간에 따라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며 "쿠팡이 산지직송이라는 큰 물길을 중소기업들에게 열었고, 대기업 비중이 높은 김치 시장에서 중견기업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된장 카테고리에서는 지리산 해발 600m에서 생산되는 전통 된장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지리산 피아골' 된장은 지리산 특산물인 '고로쇠 수액'을 물 대신 사용하고, 소금도 3년 이상 간수를 뺀 신안 천일염만 고집하고 있는데요. 쿠팡 입점 첫해인 2021년 매출 5000만원에서 지난해 4억원으로 8배 뛰었고 올해엔 5억원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북 남원 시내에서도 차로 30분 떨어진 지리산 산기슭에서 제품을 만들지만, 쿠팡 물류센터가 호남권역 곳곳에 위치한 만큼 빠른 새벽배송으로 지리산 된장이 전국으로 빠르게 배송됩니다.
 
중소 업체들의 성장은 고용과 생산시설 증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효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산에프에스의 직원 수는 최근 3년간 40여명(전체 100여명) 늘었고, 생산시설은 3000평에서 5000평으로 증가했습니다.
 
또 지리산 피아골은 쿠팡 판매 증가로 지난해 전체 매출 25억원을 냈고, 조만간 '소상공인 졸업(연매출 30억 이상)'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미국·유럽·호주 수출길이 열렸고 생산시설을 200평에서 400평으로 키웠습니다.
 
쿠팡 관계자는 "우수한 지역 중소상공인 상품을 적극 발굴해 이들의 판로를 확대하고, 대기업과 경쟁 속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이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더 많은 소상공인들이 중소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모산에프에스 직원들이 근무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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