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경기 평택항 모습.(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세계무역기구(WTO)가 내년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올린 관세 전쟁 영향으로 보입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WTO는 2026년 글로벌 상품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0.5%로 발표했습니다. 지난 8월 전망치인 1.8%에서 1.3%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WTO는 내년에도 관세 인상 조치 영향이 이어지며 전세계 무역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 겁니다.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WTO 사무총장은 7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세 조치가 올해 후반, 내년으로 미뤄졌지만 무역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내년 (무역 성장률) 전망은 암울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WTO는 올해 무역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8월 당시 0.9%보다 1.5%포인트 상향된 2.4%로 조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WTO는 각국이 미국발 관세 대응을 자제, 즉각 보복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세계 상품 무역 규모는 관세 발효 전 수출과 수입 증가, 반도체 등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중형 및 대형 트럭에 25% 관세 부과를 추가로 예고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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