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제약, 40년 만에 상장 도전…속내는?
"소유와 경영 분리…3~4년 내 전문경영인 체제"
국내 최대 규모 펠렛 공장 구축…CDMO 출사표
2025-09-15 14:34:07 2025-09-15 17:38:03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명인제약이 창립 40년 만에 상장에 도전합니다. 이행명 회장은 해외 기업과의 협업, 인재 영입 과정에서 겪은 불편함을 해소하겠다는 배경을 강조한 것과 달리 승계를 위한 밑그림이라는 의구심이 커지자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곧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선포했습니다. 
 
명인제약은 1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기업공개(IPO) 일정과 상장 후 계획 등을 알렸습니다. 
 
이 회장은 '승계를 위한 상장'이라는 일각의 해석을 의식한 듯 인사말에서 오너 일가의 경영 불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일각에서는 상장은 승계와 연결돼 있다는 시각도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명인제약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3~4년 안에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명인제약은 상장 의사를 밝힌 뒤 꾸준히 승계를 위한 포석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명인제약은 글로벌 진출과 인재 확보를 위해 상장사 지위가 유리하다면서 의문 제기에 선을 그었습니다. 이 회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특히 해외 라이선싱이나 신약 공동 연구,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할 때마다 상장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애로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신입사원 채용에 있어서도 비상장사는 꺼리는 풍토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행명 명인제약 대표이사 회장이 15일 열린 IP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명인제약)
 
조달자금으로 국내 최대 규모 펠렛 공장 신축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일입니다. 명인제약이 배포한 자료를 보면 공모주식 수는 340만주, 공모예정가는 4만5000~5만8000원입니다. 상장예정주식 수는 1460만주입니다. 총 공모금액은 1530억~1972억원 수준으로 전망됩니다. 
 
조달자금 중 대부분은 경기 화성시 발안에 지어질 펠렛 전용 생산 공장 신축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화성시에 1만9545㎡(약 5913평) 규모로 지어질 신공장은 올해 준공에 들어가 오는 2027년 3분기 생산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명인제약은 국내 최대 규모의 펠렛 전용 생산 설비 공장으로 구축된다며 이 시설을 기반으로 중추신경계(CNS) 의약품 중심의 위탁개발생산(CDMO) 신사업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신공장은 연간 6억 캡슐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지어집니다. 펠렛 기준으로는 한 해에 2억 캡슐까지 생산이 가능합니다. 
 
위탁생산 공장은 최소 가동률 80%를 넘기지 못하면 손해를 보는 구조입니다. 명인제약은 자체 품목으로만 전체 생산능력의 절반을 넘길 수 있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이정욱 명인제약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신공장이 들어서면 기존 펠렛 제품과 다른 제품을 포함해 최소 50% 이상의 자체 생산 비중을 확보한 상태에서 CDMO 사업을 할 예정"이라며 가동률 측면에서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펠렛 공장이 유럽 의약품 제조·품질관리(GMP) 타깃이기 때문에 충분한 수요가 예상된다"며 "향후 생산 캐파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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