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가 31일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약효지속성 의약품 개발 전문기업 지투지바이오가 생산시설 확보와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해 코스닥 상장에 나섭니다.
지투지바이오는 31일 여의도 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지투지바이오는 약효지속성 주사제 약물 전달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자체 약물 전달 기술인 '이노램프(InnoLAMP)' 플랫폼을 갖췄습니다. 고함량 약물을 서서히 방출시켜 약효가 지속되는 시간을 늘리는 방식입니다.
지투지바이오는 지난 6월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얻어내고 약 한 달 뒤인 지난 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나흘 뒤인 14일에는 독일에 기반을 둔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올 1월에 이어 베링거인겔하임과 두 번째 맺은 계약입니다.
지투지바이오는 이번 상장에서 90만주(신주 100%)를 공모할 계획이며 희망 공모가는 주당 4만8000~5만8000원입니다. 공모 규모는 432억~522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2577억~311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수요예측은 오는 25~31일 5영업일간 진행되며 다음 달 5~6일 양일간 청약을 거쳐 8월 내 상장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 자금은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공장 증축과 신규 GMP 공장 신축, 파이프라인 확장 등에 쓰입니다. GMP 2공장은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입니다. 지투지바이오는 완공 시 세마글루타이드 기준 연간 700만명분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됩니다.
지투지바이오는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성분으로 한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미충족 수요가 높은 만성질환 적응증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의 작용을 모방하는 장기지속형 수용체 작용제입니다. 현재 비만·당뇨 치료제뿐 아니라 대사성 지방간염(MASH), 심혈관 질환, 알츠하이머 등 만성 질환에서 활용 가능성을 키우는 단계에 있습니다.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는 "지투지바이오는 지난 8년간 독보적인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력을 확보하고 제조공정평가를 통해 그 가능성을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인정받았다"며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기술이전부터 위탁개발(CDO)·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약효지속성 주사제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