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장남' 노재헌 주중대사, '대통령 동기' 차지훈 주유엔대사
주러대사에 이석배 재발탁…4강 대사 인선 마쳐
7개월 공석 주중대사…비자금 수사 여론에 '논란'
법조인 출신 주유엔대사…이달부터 '안보리 의사국'
2025-09-11 21:08:50 2025-09-11 21:31:01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주중대사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 주러대사에 '러시아통' 외교관 출신인 이석배 전 대사, 주유엔대사에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차지훈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를 내정한 것으로 11일 알려졌습니다.
 
(왼쪽부터)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 차지훈 변호사. (사진=동아시아문화센터, 법무법인 화우)
 
노 이사장은 지난달 말에도 박병석 전 국회의장, 김태년·박정 민주당 의원과 함께 대통령 특사단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노 이사장은 2012년 재단을 설립한 이후 한·중 문화 교류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문재인정부 시절 외교부 산하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사회문화분과 위원장을 지내는 등 양국 현안에도 오랜 기간 관여했습니다. 
 
다만 노 이사장이 정통 외교관 출신이거나 정권 핵심에서 활동해 온 인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례적 인선이라는 평가입니다.
 
또 12·12 군사반란과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여전한 데다, 최근 검찰이 노태우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상황을 고려할 때 부적절한 인선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번 인선이 완료되면 7개월간 공석이던 주중대사 자리가 채워지게 됩니다.
 
이 전 대사는 현재 주재국 동의(아그레망)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대사는 30년 가까운 외교관 경력의 대부분을 러시아에서 보낸 러시아 전문가입니다. 특히 그는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9년에서 2022까지 주러대사를 지낸 바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냉각한 한·러 관계와 우크라전 파병을 통해 혈맹으로 발전한 북·러 관계를 고려할 때, 러시아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이 전 대사가 적임자라는 판단이 인선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법시험 28회(사법연수원 18기)인 차 변호사는 이 대통령과 사법시험·연수원 동기입니다. 연수원 시절 학회 활동을 함께한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2020년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였던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변호인단에 참여해,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끌어낸 경력이 있습니다.
 
법조인이 한국을 대표해 다자외교 무대인 주유엔대사에 오르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특히 한국은 이달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사국을 맡고 있습니다.
 
주유엔대사는 주중·주러대사와 달리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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