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히틀러'에 빗대…국힘 '심리적 분당' 돌입
첫날부터 당내 갈등 '재점화'…'창당설' 솔솔
8개월 만에 열린 최고위서 친한계 저격도
2025-08-27 17:45:48 2025-08-27 20:06:15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국민의힘이 신임 당대표를 선출했지만, 당내 갈등은 지속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새 지도부가 첫 행보에 나선 27일, 장동혁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말했던 '인적 쇄신'을 시사하자 '찬탄(탄핵 찬성)'파가 반발하면서 분열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선 '히틀러'에 빗대 장 대표를 비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심리적 분당' 상태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새 지도부 첫날부터 '찬탄파'와 '갈등' 표면화
 
국민의힘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새 지도부의 첫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으로 한동훈 대표 체제가 붕괴된 후 약 8개월 만에 열렸습니다. 첫 발언 순서인 장동혁 대표는 '미래를 위한 변화'를 강조하며 "이제 변화된, 하나 된 국민의힘을 국민께 보여드리겠다.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했던 새로운 국민의힘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어진 최고위원 발언에서 당내 갈등을 암시하는 발언이 나왔는데요. 김민수 최고위원은 "당내 게시판 조사는 당무 감사와 함께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며 "시급한 건 내부를 향한 총격, 해당 행위를 근절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1월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씨 관련 비방글에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연류됐다는 의혹을 겨냥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찬탄파가 주류인 친한(친한동훈)계를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도 나왔습니다. 
 
친한계이자 당권 주자였던 조경태 의원은 장 대표를 겨냥해 날 선 비판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는 "당을 통합해 내고 잘못을 걸러내 바른길로 인도해야 할 대표가 갈등을 조장하고 분열을 야기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윤(석열) 어게인 세력들이 단합해 선거에서 이겼으니 모든 것이 정당화되는 것인가"라고 일갈했습니다. 
 
특히 "다수 의견의 옳고 그름을 상관없이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아주 참혹하고 불행한 사례를 남겼다. 히틀러가 대표적"이라며 장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그러자 장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적절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면 제가 할 수 있는 결단을 하겠다"고 응수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창당·분당설' 솔솔…'비례 다수'는 변수 
 
갈등이 표면화되자 여의도에서는 '한동훈 창당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친한계 의원 대부분이 비례대표이거나 지역구 기반이 약한 초선 의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한 전 대표가 당장 창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반응도 나옵니다. 
 
한 친한계 의원은 "장 대표가 강경 모드를 선택할 것이라고 이미 예상했고, 친한계 의원들과 탈당이나 분당은 전혀 논의되고 있지 않다"며 "지금 탈당이나 분당을 하게 된다면 국민의힘이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보고, 싸워도 내부에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MBN> 유튜브 '나는 정치인이다'에 출연해 친한계 정리 가능성을 묻자 "출당시키려면 당헌·당규에 따른 해당 행위가 있어야 하는데 당대표 혼자서 정하는 건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장 대표가) 선명성을 강조했지만 실질적으로 좀 봐야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자신의 비서실장으로 1981년생 초선 의원인 박준태 의원을 임명했습니다. 전당대회 당시 발언과 달리 계파 색이 없는 인물을 임명한 것인데요. 일각에서는 내년 지선을 위해 외연 확장을 위한 포석이란 해석도 나왔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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