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에 '장동혁'…친한계 분당 수순 초읽기
'포용' 대신 '청산' 내세운 장동혁
국민의힘, 계파 내홍 지속 전망도
'특검' 등 난제…대여 공세 강화할 듯
2025-08-26 17:54:52 2025-08-27 07:14:29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반탄(탄핵 반대)' 선명성을 내세운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당권에 오른 장 신임 대표는 단일대오를 외쳤지만, 이를 방해하는 세력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찬탄(탄핵 찬성)'을 겨냥해 축출을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당 일각에서는 분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 내부 분열이 최고조인 만큼, 대여 공세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당선 후 '찬탄' 정조준…커지는 분당설
 
장 대표는 이날 국회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종 50.27%의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함께 결선에 올랐던 김문수 후보(49.73%)와의 격차는 0.54%포인트에 불과했습니다. 전대 시작 당시 두 후보는 반탄으로 선명성을 강조했지만, 결선에 오른 후에는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장 후보는 시종일관 반탄의 선명성을 보여줬으나, 김 후보는 결선에서 떨어진 찬탄파를 등에 업고 통합 행보를 보였습니다. 
 
장 대표는 당선 직후 "불보다 더 뜨거운 열망과 지지로 국민과 당원들께서 '단일대오'로 끓여주신 '함께라면' 덕분"이라며 "이제 내부 총질 없는 단일대오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장 대표가 꾸준히 전당대회에서 외쳤던 '하나 되는 당'을 언급한 것인데요. 다만, 분열된 당이 하나 되기 위해선 내부에서 발생하는 분열을 끊어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실제 장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대 기간에 드린 말씀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원내에서 107명이 하나로 뭉쳐 가는 게 최선이지만, 당을 분열이나 위험으로 몰고 가는 사람들에 관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찬탄파가 분열을 일으킨다면 축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과거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탄핵 당시처럼 분당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합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한길 공천 확정, 한동훈 또 탈락"이라며 "분당의 길로 들어섰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국민의힘 한 관계자도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이견이 계속된다면 분당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은 "찬탄파 축출은 쉽지 않을 것이며, 당분간 갈등 봉합을 위해 장 대표가 전략형 인사로 한동훈 전 대표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낙관론을 펼쳤습니다. 또 다른 외부 관계자는 "제3정당이 성공을 거둔 사례가 많지 않아 새 지도부가 일부를 지목해 탈당을 강요하지 않는 이상 분당 가능성이 크진 않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당대표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사회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새 사령탑 앞 난제…'강대강' 대치 지속 전망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가 선출됐지만, 정치권에서는 당분간 내홍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장 대표와 끝까지 경쟁했던 김 후보가 한동훈 전 대표를 비롯해 당내 찬탄파를 포용해야 한다는 뜻을 보였는데요. 장 대표는 "야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여기에 당 대표를 포함해 새롭게 꾸려진 최고위원회가 반탄파 우위로 구성되면서 찬탄파는 더욱 궁지에 몰릴 전망입니다. 
 
여기에 외부적 난제로는 이른바 '내란 특검'과 '김건희 특검'이 있는데요. 권성동 의원은 27일 김건희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게 됩니다. 이 밖에도 내란 특검에서는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지도부를 집중 겨냥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당분간 혼란은 계속될 것이란 예측입니다. 이에 따라 시선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장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는 대여 공세를 더 강하게 외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장 대표는 이날 "필요하다면 여당 대표든 만나서 정치를 하겠지만, 지금까지 봤을 때 협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지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용산 관저에 초대받아 건의 사항을 이재명 대통령께 전달했는데도 아무것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장 대표는 "결국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선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아야 한다"며 "강하게 이재명정부와 맞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장 대표는 합동연설회에서 '배신자' 연호로 소란을 일으킨 전한길(본명 전유관)씨를 두둔하는 발언도 했는데요. 그는 "지난번 윤리위에서 전씨를 징계 결정했는데, 다소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를 뒤집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선거 결과를 비춰보면 지난 대선에서 40%가 넘는 지지를 받은 김 후보와 (제가) 한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만에 6 대 4의 결과를 얻었다. 이는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와 함께 많은 보수 유튜버가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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