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건설 부진으로 낮은 생산 증가세…소비 여건 개선"
"무역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 완화…경기 하방 압력 여전"
2025-08-07 13:02:04 2025-08-07 16:17:47
16일 서울 시내 한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건설업 부진에 주로 기인해 낮은 생산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소비 여건은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과 주요국 간 무역 협상 타결로 통상 불확실성은 완화됐지만 관세 부과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은 여전하다고 진단했습니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건설투자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설비투자 증가세도 조정되고 있다"며 "시장금리의 지속적 하락과 소비 부양책 등으로 소비 여건은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밝혔습니다. 
 
6월 전산업생산(-0.8→0.8%)은 건설업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건설기성은 -12.3%를 기록해 지난 5월(-19.8%)과 마찬가지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습니다. 
 
그동안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던 설비투자도 조정됐습니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지만, 기계류 둔화와 더불어 운송장비도 조정되면서 전월(6.7%) 대비 증가 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수출은 완만한 증가세에 머물렀다고 봤습니다. KDI는 "미국과 주요국 간 무역 협상 타결로 통상 불확실성은 완화됐으나, 관세 부과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은 유지됐다"고 밝혔습니다. 7월 수출은 전월(4.3%)과 유사한 5.9%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31.6% 급증하면서 전체 수출을 견인했습니다. 
 
KDI는 양호한 반도체 수출에는 관세 인상 우려에 따른 선제적 수출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판단돼, 이를 감안하면 현재의 높은 증가세는 향호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관세 인상에 대비한 제3국의 반도체 관련 대미 수출이 급증함에 따라 해당 국가로의 중간재 수출이 함께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전체 소매판매가 0.1%로 낮은 증가세에 머물렀지만, 가계 대출금리 하락세 지속·소비 부양책 등의 영향으로 소비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0.8으로 전월(108.7)에 이어 기준치(100)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KDI는 "7월 지급되기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소비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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