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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23일 09:4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iM캐피탈이 부실 리스크가 적은 ‘저위험’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기존에도 다각화된 구성으로 포트폴리오 리스크가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는데, 건전성과 수익성 실익 챙기기에 나섰다. 1분기에는 부실채권 잔액과 대손비용 모두 감소하는 효과를 얻었다. iM캐피탈 측에서는 지속 가능성을 위해 브릿지론 상·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계금융 줄이고 투자금융 유지…‘기업대출’ 자산 확대
22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iM캐피탈은 올 1분기 기업금융 자산이 8636억원으로 지난해 말 7630억원 대비 13.2%(1006억원) 증가했다. 전체 영업자산 3조9998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6%로 2.1%p 상승했다.
기업금융은 일반기업대출 5659억원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2371억원, 기타 542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분기에만 PF 대출 14.7%(408억원) 줄었고, 일반기업대출은 19.3%(915억원) 늘었다. 기업대출에는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대출, 사모사채 인수, 팩토링 등이 있다.
기업금융 자산은 부동산 PF 정리 과정을 겪으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했는데, 이번에 일반기업대출이 늘어나면서 다시 증가 전환했다. 기업금융은 기본적으로 거액여신 리스크가 있는데, 관리 차원에서 일부 차주를 제외하고 한도 100억원을 부여했다.
기업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포트폴리오는 ▲개인금융 1조3072억원(32.7%) ▲오토금융 1조595억원(26.5%) ▲기계금융 3839억원(9.6%) ▲투자금융 3844억원(9.6%) 등으로 이뤄졌다. 리테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면서 안정적인 구성을 나타내고 있다.
1분기에는 기계금융(-1.6%)과 투자금융(-3.9%) 자산을 줄였다. 기계금융은 지난 2년~3년간 지속적으로 축소됐는데, 이는 장비금융인 산업기계, 건설기계, 의료기기 등을 다루는 자산이다. 건설 장비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자산의 담보 가치도 하락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것이다.
투자금융은 지난해까지 자산 성장을 빠르게 이어오다가 이번에 한 차례 조정됐다. iM캐피탈의 투자 자산은 대부분 조합이나 사모펀드(PEF)에 대한 출자금으로 구성됐다. 프로젝트 성격의 상품에 투자하면서 평균 잔액을 40억원 미만으로 분산해 뒀다. 투자금융은 4000억원 수준에서 포트폴리오 비중 10% 내외 정도로 맞추고 있다.
iM캐피탈은 그동안 개인금융이나 부동산금융 등 수익성 높은 자산 중심으로 성장을 이뤄 왔다. 다만 지난해는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보수적인 취급 기조를 가져가면서 외형이 줄어든 바 있다. 올해는 리스크가 낮은 저위험 자산부터 서서히 늘려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iM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오토금융을 계속 확대하고 기업대출도 늘려가고 있다”라면서 “기업대출은 그 안에서도 안전자산과 수익자산을 따로 구분해 놓고 안전자산 쪽에 중심을 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이익보단 안전한 자산을 쌓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했다.
(사진=iM금융그룹)
"수익성 회복하려면 불어난 ‘대손비용’ 완화 필요"
iM캐피탈이 영업자산 리스크 관리에 몰두하면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려는 이유는 대손비용 줄이기에 있다. 이는 부실채권 관리 목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다. 앞서 지난해 순이익이 317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 토막 난 이유는 대손비용이 647억원 수준으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대손비용이 순이익보다 오히려 크게 잡힌다.
올 1분기 부실채권은 자산 조정 효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지난해 말 1509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불었던 바 있는데, 올 1분기에는 1397억원으로 감소 전환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3%에서 3.9%로 하락했다. 대손비용은 152억원으로 전년 동기 210억원보다 27.6% 줄었다.
대손비용 향방은 부동산 PF 관리에 달렸다. 가계신용대출(2.8%)과 개인사업자 신용대출(4.2%) 등 개인금융 부문에서는 부실채권 비율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반면 PF 자산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9.2%로 높다.
PF 구조는 본PF 1978억원에 브릿지론 684억원으로 이뤄졌다. 본PF는 규모가 크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6.2%로 낮다. 반대로 브릿지론은 규모가 684억원으로 작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57.0%에 달한다. 고정이하여신 금액은 본PF와 브릿지론 각각 122억원, 390억원이다.
iM캐피탈은 먼저 브릿지론을 상각·매각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1분기 부실채권 개선도 브릿지론 200억원 상각과 100억원 매각 효과가 있었다. 1분기 부실채권 상·매각 총 규모는 5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금액인 1006억원의 절반 수준을 벌써 시행했다.
부실채권 상·매각을 위해 마련해 둔 대손충당금 잔액은 1012억원이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72.5%다.
홍승기
한국기업평가(034950) 선임연구원은 “대손비용은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률 개선이 지연되거나 입주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다”라면서 “브릿지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매우 높은 가운데, 충당금 적립액이 낮은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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