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네이버(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오는 2분기 실적에서 극명한 온도 차를 드러낼 전망입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커머스 사업 호조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카카오는 콘텐츠 부진이 발목을 잡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2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2.2% 늘어난 5308억원으로 예상됩니다.
네이버가 지난 3월 출시한 '네이버플러스스토어'는 누적 다운로드 700만건을 돌파하며 성장세에 가속이 붙었습니다. 또한 자체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소버린 AI' 전략을 펼치며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반면, 카카오는 2분기 매출 1조9500억원, 영업이익 1278억원으로 각각 2.7%, 4.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웹툰·음원 등 콘텐츠 매출 감소가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모빌리티·핀테크 부문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실적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오픈AI와 협업을 통한 서비스도 하반기에나 출시가 예정돼 당장 실적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하반기 AI 전략을 본격화하며 실적 반등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네이버는 마켓컬리와 협업을 통해 신선식품·새벽배송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연내 'AI 쇼핑 에이전트'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정부의 AI 인프라 지원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감도 큽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일본 맞춤형 서비스 '라인웍스'로 연간 매출 160억엔(1490억원)을 달성하는 등 AI 기술 접목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오는 11월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해당 서비스는 카카오톡 생태계 내 다양한 서비스를 넘나드는 AI 기반 서비스로 광고·검색 등 플랫폼 개편과 맞물려 수익화가 기대됩니다.
증권가는 네이버의 연간 영업이익 2조원 돌파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카카오에 대해서는 AI 슈퍼앱 전략의 실행력에 따라 실적 개선 여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네이버의 '온 서비스 AI' 전략이 단기 성과를 내고 있지만 카카오의 플래폼 혁신 전략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입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실적이 받쳐주는 분위기다 보니 기대치가 높지만 카카오는 시장의 기대치만큼 올라오지 못한 상황"이라며 "카카오가 오픈AI와 협업을 한다고 하지만 3분기, 4분기에 서비스의 성공 여부가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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