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한 점 부끄럼 없다"…임광현 "'선택' 안 돌아간다"(종합)
청문회 둘째 날…권오을·김성환·안규백·한성숙·임광현 등 5명 검증
2025-07-15 21:21:40 2025-07-15 21:21:40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정부 초대 내각 인사청문회 이튿날, 여야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군 복무 기간 의혹에 "한 점 부끄럼 없다"고 답했습니다.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는 전관예우 의혹에 자신이 설립한 세무법인 '선택'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이름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했다.(사진=뉴시스)
 
15일 국회에서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정무위원회),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환경노동위원회),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국방위원회),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 4명과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기획재정위원회)까지 총 5명을 대상으로 인사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안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군 복무 기간을 두고 국민의힘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야권은 안 후보자가 방위병(단기사병)으로 복무한 기간이 당시 규정된 14개월을 넘어 22개월로 기록된 점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근무지 이탈·영창 이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이에 안 후보자는 "한 점 부끄럼 없이 세상을 살았고 행정적 착오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위병 출신인 안 후보자의 이력에도 견제구가 들어왔습니다.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은 "공교롭게도 대통령과 총리는 군에 안 갔다 왔고 장관 후보자는 방위병 출신"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여당은 바로 엄호에 나섰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내란 우두머리가 수석 당원으로 있었던 내란 동조 세력 국민의힘에서 방위병 출신 운운하는 것에 대해 참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여야가 탈원전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습니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은 "탈원전 기조를 공유하는 후보자가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에너지 정책 전반에 과도하게 매몰돼 환경부 본연의 균형적 역할 수행이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온다"면서 "기후위기 시대, 재생에너지 확대 당위성에는 공감하지만 급격하고 비현실적인 정책 추진은 오히려 환경·재정적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재생에너지에는 간헐성이라는 단점이 있고, 원전은 위험성이라는 문제가 있다"며 "탈탄소 사회로 가되, 원전의 안전성을 높이고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줄이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탈탄소 사회로 전환해야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오후 질의에서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이 원전 추가 건설에 대한 생각을 묻자 김 후보자는 "국민 공감이 필요하겠지만, 불가피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권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보훈 경력과 당적 변경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보훈 경력이 없는 최초의 후보자"라며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걸어온 궤적을 보니 굉장히 민망할 정도로 철새 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다"고 했습니다.
 
권 후보자는 이밖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발생한 선거비용 반환 논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며 일부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한 후보자 청문회에선 초반부터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여야가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시장 (재임) 당시 네이버와 성남FC와의 관계가 재판 중이라는 이유로 증인채택이 되지 않았다"며 "그래서 꼭 필요한, 확인해야 할 주요 증인들을 한 분도 채택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여당 측 간사인 김원이 의원은 "국회 인사청문회라는 게 그 사람의 신상털기가 아니고 그 후보자의 삶에 전문성이 있는지, 후보자가 얼마나 정책적으로 준비돼 있는지,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살피는 게 인사청문회의 요체"라며 "말씀하셨던 성남FC 문제는 한 후보자와 아무 관계가 없다. 아주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었다면 검찰의 조사나 기소가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가장 치열한 공방이 오간 건 임 후보자 청문회였습니다. 야권은 임 후보자의 전관예우 문제를 정조준했습니다. 임 후보자는 국세청 퇴직 후 지난 2022년 9월부터 2024년 4월 총선 출마 전까지 세무법인 '선택'의 대표 세무사로 일했습니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은 '선택'이 설립 2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단 점을 지적했습니다. 최 의원은 "설립 초기부터 이 같은 구조를 단기간에 갖춘 걸 보면 이른바 '전관예우' 이런 것들이 실제로 작용한 것 아니냐 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가 충분하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임 후보자에게 "언젠가 공직을 그만둘 때 세무법인 선택으로 복귀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나"고 물었습니다.
 
임 후보자는 최 의원의 질의에 "돌아갈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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