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푸른저축은행, 수익성 악화에도…배당 매력에 주가는 질주
지배구조 특성상 배당률 높은 편
수익성 방어해야 배당성향 유지
2025-07-11 16:08:14 2025-07-11 1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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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푸른저축은행(007330)이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계속 수혜를 입는다.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악화 추이를 보이고 있으나, 주가는 연일 고공 행진이다. 높은 배당 성향 영향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수익성 방어로 올해에도 규모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사진-푸른저축은행)
 
높은 배당 성향에 정권 바뀌어도 계속 수혜
 
11일 푸른저축은행에 따르면 푸른저축은행의 지난해 배당 성향은 96.74%다. 전년 48.35%에서 대폭 올랐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에 비해 배당금을 얼마나 줬는지 볼 수 있는 지표로, 배당금 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눠 산출한다. 지난해 푸른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9억원인데, 주당 배당금은 650원으로 배당 총액은 76억1677만원에 달한다.
 
 
푸른저축은행은 저축은행업권에서 유일한 상장사다. 국내 금융주는 지주와 증권 등이 주를 이루지만, 금융지주 배당 성향의 경우 30%에 미치지 못한다. 푸른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2021년 이미 배당성향 30%를 넘어섰다. 배당금이 전년 550원에서 650원으로 오른 것도 같은 해다.
 
높은 배당성향이 최근 주가 부양에도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이날 푸른저축은행의 주가는 나흘연속 급등하며 1만1230원에 마감했다. 지난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테마주로 주목받으며 2만1300원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1만원대를 회복한 셈이다.
 
주가 상승에는 배당성향 35% 이상인 기업 혜택 가능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방문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법안을 짚었기 때문이다. 배당수익률도 6%를 넘어 상장 금융주 중에서도 높은 축에 속하는 데다 은행주가 오르면서 동반 상승 효과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도 발의되면서 푸른저축은행의 주가는 지난 7월7일부터 나흘간 종가 기준 18.66% 올랐다.
 
최근 3년간 푸른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201억원, 2022년 158억원, 지난해 79억원으로 떨어졌으나 주당 배당금은 650원으로 유지되면서 배당성향이 급등했다. 통상적으로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경우 배당성향이 높은데, 푸른저축은행도 마찬가지로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이 높다.
 
푸른저축은행은 주신홍씨가 17.22%,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이 14.74%, 푸른F&D가 15.84%, 부국사료가 7.21%, 주그레이스씨가 3.28%, 주은혜씨가 3.2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 주주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61% 이상이다. 자사주는 22.31%, 시장 물량은 15.72%다. 푸른F&D의 지분도 네 사람의 지분이 대부분인 데다 부국사료 지분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단순 계산하면 지난해 오너 일가에는 47억2011만원의 현금 배당이 돌아갔다. 오너 소유 기업의 높은 배당률 덕분에 일반 주주도 덕을 보게 된 셈이다.
  
고배당 유지하려면 올해 수익성 유지 '관건'
 
푸른저축은행이 올해 배당성향을 유지하려면 수익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연간 순이익을 내기도 했으나, 올 1분기 적자를 내면서 녹록지 않아 보인다. 1분기 푸른저축은행은 21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에만 적자를 냈다.
 
푸른저축은행 적자는 기업 대출로부터 발생했다. 1분기 기준 푸른저축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 중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0.36%뿐이다. 총 9794억원 중 13.9%가 대기업, 80.93%가 중소기업 대출이다.
 
특히 기업대출 중에서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1119억4300만원, 건설업 394억1900만원, 부동산업 2846억9800만원 등 대출의 44%가 부동산업종이다. 한도인 4897억원에도 가깝다. 부동산 업종 연체율도 14.5%로 전년 5.91%에서 1년 만에 두배 넘게 올랐다. 건설업 연체율이 31.92%까지 올라서다. 
 
전체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3.83%로 전년 10.13% 대비 3%p 올랐으며, 연체율도 10.89%로 전년 5.34%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건전성 악화는 충당금 전입으로 연결돼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총자산순이익률이 이미 1년 새 1.36%에서 0.99%로 하락해, 건전성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수익성 지표도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당기순이익을 넘기는 과도한 배당을 지양하는 분위기 상, 푸른저축은행이 올해 적자를 낸다면 배당 규모도 유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금배당이 힘들어질 경우 소득세법 개정안이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수혜를 받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푸른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만약 연간 적자가 나더라도 배당을 할 수 있는 여력은 있으나, 여부는 확실치 않다”라면서 “중앙회 펀드 매각에 적극 참여하는 등 건전성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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