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태현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씨가 지난 3월8일 구속취소로 풀려난 지 124일 만에 다시 서울구치소에 구속됐습니다. 윤씨의 재구속으로 12·3 계엄과 내란·외환에 관한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윤씨 수사와 맞닿아 있는 김건희·채상병 특검이 윤씨의 배우자 김건희씨 소환과 구속을 언제 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됩니다.
김건희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문홍주 특검보가 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0일 오전 2시7분쯤 윤석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그간 윤씨는 지난해 12월3일 계엄을 선포했다가 실패한 이후에도 온갖 법기술로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로 이어지는 수사를 회피했습니다. 윤씨의 배우자 김건희씨 역시 수사기관의 소환을 3차례나 불응했습니다. 심지어 김씨는 3차 소환 통보를 받은 6월16일엔 지병을 핑계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수사를 모면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다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3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 특검)는 결국 윤씨와 김씨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각각 다른 특검법에 따라 다른 수사대상을 수사하고 있으나 12·3 계엄과 각종 주가조작 의혹 사건,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등은 모두 윤씨 부부와 연결되어 있는 겁니다.
때문에 김건희씨의 소환과 구속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3특검 중 어디에서 가장 먼저 김건희를 먼저 소환할지도 관심사입니다.
일단 김건희씨 관련 16가지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특검이 가장 먼저 김씨를 부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건희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시작으로 명태균 게이트 관련자들을 잇따라 소환하고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관련자들을 출국금지 시키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또 김건희특검은 지난 4월 출국한 김건희씨의 '집사' 김모씨가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보고 여권 무효화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건희특검의 문홍주 특검보는 전날(9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모씨가 해외 도피와 증거 인멸 정황이 있다고 판단, 신속한 수사 진행이 필요하다고 보고 최근 수사에 착수했다"며 "관련자, 관련 회사들의 휴대전화와 자료 삭제 등 증거인멸 행위가 우려된다. 발견될 경우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태현 기자 taehyun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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