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한 달 여 앞두고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면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범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진보층과 민주당·조국혁신당 지지층 등에선 70% 이상이 압도적으로 조 전 대표의 사면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20·30대 젊은 층에서는 조 전 대표의 사면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50%를 상회, 발목을 잡았습니다. 서울에서도 반대 의견이 절반에 달했습니다.
집권 이후 첫 사면권을 행사할 이재명 대통령의 최종 결정에 귀추가 쏠리는 가운데, 지난 조기 대선에서 이 대통령 당선에 일조한 조국혁신당은 당의 상징인 조 전 대표의 사면을 강하게 요구할 전망입니다. 이 대통령도 검찰로부터 집요한 공격을 받았던 터라 조 전 대표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한 바 있습니다. 이재명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정성호 후보자의 의견도 주목해야 합니다. 대통령실은 민생 회복 및 사회 통합 차원에서 민생사범의 대규모 사면을 계획 중으로 알려졌습니다.
10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6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15일 광복절을 계기로 조국 전 대표를 특별사면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6.2%는 "사면에 찬성한다"고 했습니다. 반면 "사면에 반대한다"는 응답 또한 45.6%로 만만치 않았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8.2%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5%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공정 민감한 2030 절반이 '반대'…영·호남 지역별 희비
조국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형을 확정 받고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입니다. 조기 대선 이후 조 전 대표에 대한 사면론이 조국혁신당 내부에서 공개적으로 제기됐지만, 집권여당인 민주당 내부에선 아직 조심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최종 판단은 이재명 대통령의 몫입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비교섭단체 5당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조 전 대표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요청 받았지만, 사면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여론 등을 보며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사면과 복권의 분리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조 전 대표의 사면에 대해 공정에 민감한 20·30대에선 반대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반대로 민주당 세대 기반인 40·50대에선 찬성한다는 응답이 50%를 상회했습니다. 구체적으로, 20대 찬성 38.3% 대 반대 50.9%, 30대 찬성 29.8% 대 반대 61.4%, 40대 찬성 60.1% 대 반대 33.2%, 50대 찬성 54.5% 대 반대 40.7%로 조사되었습니다.
60대와 70세 이상에선 찬반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60대 찬성 47.3% 대 반대 46.2%, 70세 이상 찬성 43.0% 대 반대 44.2%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에선 '찬성' 응답이, 영남에선 '반대'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선 찬성 67.4% 대 반대 27.7%로, 찬성 의견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반면 보수진영의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 찬성 28.2% 대 반대 62.2%, 부산·울산·경남(PK) 찬성 41.0% 대 반대 51.0%로, 반대 의견이 확실히 앞섰습니다.
서울의 경우 찬성 43.4% 대 반대 49.7%로, 반대한다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습니다. 이외 경기·인천 찬성 47.5% 대 반대 43.7%, 대전·충청·세종 찬성 48.8% 대 반대 43.1%, 강원 찬성 57.7% 대 반대 27.0%, 제주 찬성 43.5% 대 반대 45.8%였습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해 12월16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도 찬반 팽팽…진영별 찬반 대비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놓고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중도층 찬성 44.5% 대 반대 46.4%였습니다. 보수층 찬성 22.4% 대 반대 70.8%, 진보층 찬성 73.0% 대 반대 19.0%로, 진영별로 찬반 의견이 크게 엇갈렸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민주당 지지층 찬성 76.5% 대 반대 15.3%, 국민의힘 지지층 찬성 6.0% 대 반대 88.0%로 찬반 응답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찬성 78.6% 대 반대 14.8%로, 민주당 지지층과 비슷한 여론을 형성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림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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