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국내 기업이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지만,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AI 활용 수준 격차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닉 본스토우 스트랜드 파트너스 디렉터 (사진=뉴스토마토)
글로벌 자문기업 스트랜드 파트너스의 닉 본스토우 디렉터는 4일 서울 강남구 센터필드 이스트 빌딩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AI를 도입한 기업은 약 50만곳에 이르렀습니다. AI 도입 비중은 48%로, 전년(40%) 대비 8%p 증가했는데요. 도입 기업 중 56%는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을 통해 매출이 늘었다고 답했고, 79%는 업무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AI 도입으로 주당 평균 13시간의 업무를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전체 기업의 70%는 단순 효율성 향상과 프로세스 간소화 등 기초적인 AI 활용에 그쳤습니다. 업무에 AI를 통합해 운영하는 '중간 단계(2단계)'에 도달한 기업은 7%, 여러 AI 모델을 결합해 변혁적으로 활용하는 '고도화 단계(3단계)'는 11%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AI 활용 수준은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차이를 보였는데요. 국내 스타트업 70%는 AI 기반 운영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33%는 AI를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AI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답한 비율도 21%에 달했습니다. 반면 대기업은 69% 업무 효율 개선·간소화 단계에서만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명확한 AI 전략과 로드맵을 보유한 곳은 21%에 그쳤습니다. AI 기반 신제품이나 서비스 개발 단계에 진입한 대기업은 10%로, 스타트업(21%)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국내 기업이 AI 도입을 위해 직면한 주요 과제로는 징부의 지원 정책(67%), 디지털 인재 격차(43%) 등이 꼽혔습니다. 또한 전체 기술 예산 중 23%가 AI 규제 준수 비용이 쓰이고 있으며, 향후 이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업들은 내다봤습니다.
본스토우 디렉터는 "고도화된 인재 개발이 이어진다면 기업들이 AI 도입 효과를 증폭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할 수 있도록 예측 가능한 규제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AWS의 생성형 AI 전략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는데요. AWS는 '아마존 베드록'과 같은 생성형 AI 플랫폼으로 고객사들의 기술 고도화를 꿰하고 있습니다. 김선수 AWS AI·머신러닝(ML) 사업개발 수석 스페셜리스트는 '아마존 베드록'으로 고객이 최적의 모델 선택-비용·시간·정확도 최적화-안정성 높은 AI 점검-에이전트 구축 등의 경험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추가 기능인 베드록 '가드레일'을 통해서는 "부적절한 텍스트·이미지 생성 방지, 프롬프트 공격 차단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규 출시된 아마존 베드록 데이터 오토메이션에는 멀티모달 콘텐츠에서 데이터를 추출·변환하고 구조화된 데이터로 전환하는 기능이 포함됐다고 전했는데요. 김 스페셜리스트는 이어 "AWS는 고객이 가장 쉽고 안전하게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모델과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발표를 징행 중인 김선수 AWS 인공지능·머신러닝(AI/ML) 사업개발 수석 스페셜리스트(왼쪽), 공성배 메가존클라우드 최고AI책임자(CAIO), 정진우 트웰브랩스 공동창업자 겸 이사 (사진=뉴스토마토)
한편 메가존클라우드와 트웰브랩스는 AWS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 효율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성배 메가존클라우드 최고AI책임자(CAIO)는 "인재 부족, 기술 부족 등의 문제를 AW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크게 보완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정진우 트웰브랩스 공동창업자 겸 이사도 "기존에는 학습용 GPU(그래픽 처리 장치)와 추론용 GPU를 따로 썼으나, 파트너십 이후에는 하나의 GPU를 유동적으로 쓸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할 수 있었다"라며 "이 협업을 유지하며 전세계 개발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트웰브랩스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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