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AI·DX 전략 거점 부상…국내 기업 앞다퉈 진출
국내 IT·반도체 기업, 베트남과 디지털 협력 강화
정부 간 협력도 본격화…AI·반도체 MOU 체결
'저임금·DX정책 맞물린 신흥시장' 평가
IMARC "베트남 AI 시장, 2033년까지 4배 성장”
2025-08-19 14:39:49 2025-08-19 15:44:56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베트남과 손잡으며 디지털전환(DX), 인공지능(AI) 사업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부도 베트남과 최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DX 정책으로 AI 수요가 급증해 신흥시장으로서의 매력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티맥스소프트와 CMC 글로벌은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티맥스소프트타워에서 ‘한국-베트남 디지털 혁신 사업’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형용 티맥스소프트 대표이사(오른쪽)와 당응옥바오 CMC 글로벌 대표. (사진=티맥스소프트)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티맥스소프트는 이달 베트남 IT 그룹 'CMC글로벌'과 '한국-베트남 DX 사업'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양사는 소프트웨어 개발, 테스트, IT 운영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인데요. 
 
당응옥바오 CMC 글로벌 대표와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사진=퓨리오사AI)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도 같은달 CMC 한국 법인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체 개발한 NPU(신경망 처리 장치)를 기반으로 양국에서 AI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사업을 공동 전개한다는 구상입니다. 
 
현신균 LG CNS 사장, 베트남우정통신그룹(VNPT) 또 융 타이 회장, VNPT 응오 디엔 히 부사장,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김용식 최고경영자(CEO)가 업무협약(MOU) 체결 뒤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LG CNS)
 
LG CNS(엘지씨엔에스(064400))는 최근 베트남 국영 통신기업 'VNPT'과 함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이번 협력은 단순 시설 건립을 넘어 서버·네트워크·운영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협력으로, 회사는 현지 AI 인프라 수요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인데요. 
 
기업 차원을 넘어 정부 간 협력도 이어졌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베트남 재무부는 지난 12일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열고 AI, 반도체, 신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총 28건의 MOU를 체결했습니다. 
 
베트남이 국내 기업과 정부의 전략 거점으로 부상하는 배경에는 두 가지 요인이 꼽힙니다. 전 세계적으로 AI·클라우드 기반 DX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디지털 인프라 투자 정책이 맞물려 시장 매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12월 과학기술·혁신·DX를 위한 결의안 '57-NQ/TW'를 채택하고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30%를 디지털 경제로 채워 2045년에는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비현금 결제율 80% △공공기관 온라인 서비스 이용률 80% 확대 등도 주요 과제로 설정했습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IMARC Group'은 베트남의 디지털화 확대는 AI 수요 증가에 기여하며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짚었습니다. IMARC는 이 같은 흐름을 근거로 베트남 AI 시장 규모가 2024년 7억5250만달러에서 2033년 28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미지=챗GPT 생성)
 
최근 베트남 기업과 협약을 체결한 국내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 기업의 AI 관련 관심과 수요가 상당히 늘어난 상황"이라며 "이 같은 수요를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의 DX 사업 추진 이후 관련 수요가 최근 증가했다"며 "글로벌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집중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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