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국내 물리 보안 3사가 올 상반기 나란히 매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보안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 수요가 3사의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에스원(012750)은 반기 연결 매출 1조4068억원, 영업이익 616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17.6% 늘어난 수치인데요. 사업 전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습니다. 시큐리티 부문(물리 보안)에서 702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했고, 인프라 부문(건물 관리·보안 시스템 통합 수주 등)도 7998억원으로 3.5% 늘었습니다. 기타 부문 매출도 732억원으로 같은 기간 소폭 증가했습니다.
SK쉴더스는 반기 연결 매출 1조492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9% 성장했습니다. 국내 매출이 1조29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한 가운데, 상품 매출(1219억원)과 용역 매출(9273억원)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 7.5% 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다만 해외 매출은 463억원으로 5.2% 줄어든 가운데 영업이익이 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점은 숙제로 남습니다.
KT텔레캅은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는 작지만 성장률이 두드러졌습니다. 이 회사는 반기 별도 기준 매출 2937억원, 영업이익은 181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각각 11.8%, 84% 급증했는데요. 보안 서비스가 매출에 99.4%를 차지하는 사업 구조에서 경비서비스·부가상품·시설관리 부문 수익이 29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또한 설치공사비, 광고·판매촉진비 등이 각각 0.8%, 3.2% 감소하는 등 일부 영업비용이 감소한 점도 실적에 영향을 줬는데요.
3사 모두 기업·기관 대상의 경비 서비스, 출입 통제, 시설 관리 등 전통적 보안 서비스가 핵심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CCTV 솔루션으로 건물 보안은 물론 생활 안전과 돌봄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히며 물리 보안의 고도화도 추진 중인데요. 보안 서비스는 경기 흐름에 비교적 둔감한 데다, 최근 CCTV 설치 의무화 분위기까지 겹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보안 서비스의 수요를 바탕으로 각 사의 전략이 반영된 결과가 아닌가 싶다"며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예견할 수는 없지만 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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