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앞둔 진에어, B777 내년까지만…소형기 중심 재편
박 대표 타운홀 미팅서 기재 운용 계획 밝혀
연료 효율성 높은 B737·A321네오 중심으로
2025-07-01 16:05:55 2025-07-01 16:08:2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에어부산(298690)·에어서울과의 통합을 앞둔 진에어(272450)가 대형 항공기인 B777-200의 운용을 내년 상반기까지만 이어가고, 이후에는 소형 항공기인 B737-8·A321네오 중심으로 기단을 재편할 것으로 보입니다. 통합 이후 수익성 극대화를 목표로 기재 운용 효율을 높이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됩니다. B737-8, A321네오는 기존 1세대 항공기들보다 연료 효율성이 15~20% 높아 친환경 항공기로 꼽힙니다. 
 
진에어의 B777-200. (사진=진에어)
 
1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박병률 진에어 대표는 최근 임직원 대상으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대형기 및 장거리 노선 관련해 “B777-200 기종은 정비 비용과 비수기 운영 부담으로 내년 계약 만료 시점에 맞춰 추가 운영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B737-8과 A321네오를 순차 도입해 기종을 다변화하고 리스크를 분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B777은 연료비와 정비비가 높은 데다, 비수기에는 좌석 점유율이 낮아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입니다. 393석 규모의 좌석을 안정적으로 채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향후 B737-8, A321네오와 함께 B777까지 3종을 동시에 운영하게 되면 기종별 정비와 리스 비용 증가로 경영 효율성은 더욱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진에어는 저비용항공사(LCC) 특성에 부합하는 소형 항공기를 중심으로 기단을 단순화해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진에어가 현재 운용 중인 B777-200은 총 4대로, 모두 대한항공(003490)에서 임대했습니다. 400석 가까이되는 대형기로 한때 하와이 호놀룰루, 호주 퍼스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된 바 있습니다. 2014년에 1호기를 도입한 후 2016년까지 3대를 더 들여왔습니다. 그러나 LCC가 장거리 노선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결국 퇴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B777이 효자 노릇을 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일어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진에어는 B777 1대로 B737-800 두 대 분량의 승객을 수송하며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팬데믹 특수 효과가 사라지고 항공 수요가 평시 수준으로 회복된 현재, B777 운용 부담은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에어 관계자는 “B777-200 리스 계약 만료 시점은 내년 상반기이며 연장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기재 운용은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편 ‘통합 진에어’ 공식 출범 시점은 당초 2027년 3월께로 예정됐으나 기재 통합을 포함한 여러 일정 등을 고려해 그해 하반기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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