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2분기 실적 ‘난기류’…수익성 급강하
대한항공 등 주요 국적사 영업익↓
제주항공·티웨이 적자폭 확대 전망
2025-06-30 12:13:23 2025-06-30 14:40:5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상장된 주요 항공사들의 올해 2분기(4~6월)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비수기임에도 여객 수요가 늘면서 매출 증가세는 유지됐지만, 영업비용 상승과 치열한 할인 경쟁 여파로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2022년 3월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가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이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대한항공(003490)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이 4조2657억원, 영업이익 33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늘어난 수치입니다. 전망치대로라면 역대 분기별 최대 매출을 기록한 작년 3분기 4조2408억원을 넘어서게 됩니다. 다만,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보다 18.2% 줄었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유가 안정화로 연료비는 10% 줄었지만 그 밖에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공항 관련 지출 등이 모두 늘면서 수익성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별도 기준 실적 전망치는 없지만, 시장에서는 2분기 흑자전환이 유력하다는 관측입니다. 시장조사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2조40억원, 56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매출 1조7355억원, 영업손실 312억원)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입니다. 
 
반면, LCC들의 수익성은 더 악화한 모습입니다. 제주항공(089590) 2분기 매출은 3325억원, 영업손실 440억원이 전망됩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4279억원) 대비 22.3% 감소, 영업손실은 363.2% 확대된 수치입니다. 업계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운항편을 대폭 감축한 것과 운임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티웨이항공(091810)은 2분기 매출이 3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51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진에어(272450)는 매출 3136억원, 영업이익 2억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피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에어부산(298690)은 매출 198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9%, 61.3% 줄어든 실적이 예상됩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사고 이후 운항 감축에 따른 사업량 감소 영향과 운임 하락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고, 2분기도 비수기로 사업량 회복이 더뎌 영업손실이 계속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면서도 “성수기인 3분기(7~9월)에 전년 대비 사업량 정상화를 가정할 때 영업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에도 여객 수는 증가했지만, LCC들의 과도한 할인 경쟁으로 수익성은 저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