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LCC이사회 점검)③티웨이항공, 재무통 부재…건전성 개선 뒷전으로
대명소노 인사 전원 이사회 입성에 경영권 확보 완료
사내이사 3인 전원 영업 마케팅 전문…사업 확대 의지로 풀이
재무 전문가 비상무이사 1인뿐…여타 LCC와 다른 구성
2025-06-30 06:00:00 2025-06-30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5일 18:3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이사회는 기업의 최종 의사결정 기구라는 점에서 그 구성만으로도 해당 기업의 지향점과 전략을 엿볼 수 있다. 특히 환율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한 항공산업, 그중에서도 자본력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저비용항공사(LCC)는 동일한 외부 충격에도 대형항공사(FSC)보다 더 큰 타격을 받기 쉽다.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LCC 업계일수록 이사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실제로 LCC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환율 기조에 감소를 겪고 있고, 올해는 지배구조 변화까지 맞물린 상황이다. 이에 <IB토마토>는 LCC 업계의 이사회 구성을 통해 각사가 이 같은 위기를 어떻게 돌파하고자 하는지 살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091810)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재무 건전성 개선보다 사업 확대에 무게를 두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의사결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사내이사들이 모두 영업과 판매 분야 전문가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다만, 재무 전문 사내이사 부재로 티웨이항공 재무구조개선 작업이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장거리 노선 취항 이후 부채비율이 급증하는 등 재무 건전성 저하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현황을 파악한 후 티웨이항공 재무 건전성 개선 방안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
 
확장에 초점 맞춘 이사회 구성
 
25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임시주주총회(6월24일 개최) 결과에 따라 대명소노그룹 측 이사회 후보자들이 전원 티웨이항공 이사회 멤버로 선임됐다. 기존 티웨이항공 이사회 멤버들은 모두 임기 종료 사유로 사퇴했다. 티웨이항공 이사회는 대명소노 출신 멤버들로 전면 개편됐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7일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직책은 사내이사다. 회사 사정에 정통한 현직 임원이 임명되기 때문에 정보 측면에서 가장 풍부하며 전문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새로 꾸려진 티웨이항공 이사회 사내이사는 영업과 판매 부문 전문가들이 대거 집중돼 있다.
 
티웨이항공 신임 이사회 9명 중 3명이 사내이사로 구성돼 있는데, 각각 항공업계에서 운항정비, 영업, 판매 부문에서 전문성을 쌓은 인사들이다. 이는 호텔과 항공사업을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그리는 대명소노그룹의 전략과 상통하는 인사로 평가된다.
 
반면 재무 전문가는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에 포진돼 있다. 다만, 이들은 사내이사와 달리 겸직이 가능하고 사내이사보다 현안에 관여하는 바가 적다. 또한 사외이사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견제 및 조언 등 역할이 주를 이룬다. 이에 새 이사회가 재무 건전성 개선 작업보다는 사업 확대에 우선순위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사회 멤버 변경을 계기로 티웨이항공은 향후 새로운 사업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이 보유한 북미, 유럽 장거리 노선 인프라와 대명소노그룹의 해외 호텔 사업 네트워크가 결합한 비전 실현이 티웨이항공의 새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 4351.9%재무 리스크 해결 시급
 
다만, 티웨이항공이 직면한 재무 문제는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첫 장거리 노선 취항 개시 후 리스부채 등 부채총계는 빠르게 늘었으나 수익성은 이에 미치지 못해 부채비율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1분기 기준 티웨이항공 부채비율은 4351.9%에 달하는 등 여타 항공사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높은 부채비율 원인은 장거리 노선 확대에 따른 항공기 수 증가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티웨이항공은 2023년까지 항공기 30대를 임차해 사업을 했으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항공기 수는 40대로 늘었다. 항공기 기단 규모가 증가하자 리스부채뿐 아니라 항공기 정비 및 원상복구 충당부채도 빠르게 늘어난다.
 
반면 자본총계는 339억원으로 지난해 말(823억원)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항공기 수 증가에 따른 비용 증가, 고환율에 따른 비용 규모 확대 등이 원인이다. 올해 1분기 티웨이항공 매출은 446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00억원가량 증가했다. 다만, 장거리 취항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여기에 리스비용 등이 나가며 당기순손실 44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새 이사회가 이러한 부채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향후 안정적인 항공 사업 확대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재무구조가 FSC(대형 항공사)보다 취약한 LCC는 CFO를 이사회 사내이사에 선임한다. 재무 리스크가 대형항공사(FSC)보다 높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반면 여타 LCC와 달리 티웨이항공 이사회 내 재무 입김이 낮은 구성이다. 따라서 이에 티웨이항공 이사회 내 재무 전문가 1인이 얼마나 티웨이항공 재무 건전성 개선에 관해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티웨이항공 재무 건전성 개선 방안에는 유상증자 등이 꼽힌다. 티웨이항공은 매년 순손실로 인해 자본 규모가 줄었는데, 유상증자로 자본을 늘리면 부채비율을 개선할 수 있다. 다만, 유상증자 실시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대명소노 측은 새 이사회 구성에 따른 재무 건전성 개선 계획 등을 묻는 <IB토마토>의 질문에 “아직 티웨이항공 인수 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로 우선 현황 파악 후 향후 티웨이항공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할 계획”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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