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서명옥 의원과 함께 민주당 주도의 상임위원장 선출을 규탄하는 농성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반환 등을 요구하며 철야 농성을 벌이기로 한 겁니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의회 폭거와 이재명 대통령의 협치 파괴가 도를 넘었다"며 농성에 돌입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앞서 나 의원은 국민의힘이 개최한 '상임위원장 강행 처리 규탄대회'에서 "18대 국회에서 우리 당은 80석밖에 안 되는 민주당에 법사위원장과 좋은 상임위원장을 양보했다"며 "의회 민주주의가 파괴됐다. 의회주의자로서 이런 국회를 더 보고 있을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김 후보자는 총리 자리가 아니라 빨리 피의자로 검찰에 가서 수사받을 대상 아니냐"며 "대통령도 전과자, 총리 후보자도 범죄 혐의자"라며 "(이 대통령이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을 찾아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4개의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 개최를 보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우 의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는데요. 요구가 무산되자 국민의힘은 본회의 참석을 거부했습니다. .
이날 선출된 상임위원장은 지난해 전반기 원구성 협상 당시 민주당이 맡기로 한 자리입니다. 현재 국민의힘은 야당이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 자리를 가져가야 한다며 원구성 재협상을 촉구했는데요. 이날 오전까지 양당 원내대표가 참석해 협상을 진행했지만 끝내 불발됐습니다.
한편 나 의원은 요구사항이 이뤄질 때까지 국회 로텐더홀에서 숙식하며 규탄 농성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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