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이재명정부 첫 대미 통상 협상을 위해 방미하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 "'줄라이 패키지'라는 말은 이제 쓸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난 유연한 협상 기조를 시사했습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출국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 본부장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내 정치·경제 상황이 매우 가변적이라 7월 초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줄라이 패키지는 '7월 포괄적 합의'를 의미하는 것으로, 통상당국은 미국이 상호관세 유예 기한으로 정한 7월8일 안에 협상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여 본부장은 "새 정부 들어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으니 이 기세를 몰아 최대한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부터는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에 방점을 두고 협상을 가속해, 상호호혜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한 선의를 형성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22일부터 27일까지 방미 기간 동안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외에도 미국 정부 부처 장관급, 백악관 인사, 상·하원 의원 등을 전방위로 만날 계획"이라며 "협상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우군 세력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측이 한국 측에 제기한 걸로 알려진 소고기 월령 제한 철폐, 정밀 지도 반출 허용 등 문제와 관련해 여 본부장은 "이번 기술협의에서 여러 부분들이 상세히 논의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새로 확대된 체제하에서 모든 이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고, 우리에게 민감한 부분을 최대한 미국 측에 설명하고, 설득할 예정"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새 정부의 관세 협의가 기존 정부의 협의와 연속성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는 "통상교섭본부 내 실무 협상팀은 많은 경험이 축적된 베테랑 팀으로, 실무 차원에서의 연속성은 유지가 되고 캐치업이 된다"고 답했습니다.
여 본부장은 최근 미국이 미국산 장비 공급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내 공장에 제한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선 "우리 업계의 우려도 미 상무부·USTR·백악관 측에 충분히 전달하겠다"고 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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