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뒷받침"…김병기·서영교 '찐명' 대결
원내대표 최우선 과제는 '내란 종식'
"대통령 국정 철학 차질없이 구축"
당정 관계 구축엔…"자주 만나겠다"
2025-06-10 18:15:35 2025-06-10 18:15:35
김병기·서영교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2기 원내대표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낸 김병기·서영교 의원(기호순)이 10일 합동 토론회에서 원내를 이끌어 갈 비전과 정책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이재명정부 출범에 맞춰 임기를 시작하는 만큼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구현을 뒷받침하며 우호적인 '당정 관계' 구축을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3선)은 국가정보원 출신인 점을 앞세워 완전한 '내란 종식'을 이루고, 대통령실·정부 내각과의 만남을 정례화해 당정 간 조율을 이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서 의원(4선)은 그동안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쌓아온 성과를 바탕으로 3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빠르게 편성하고, '여야정 협의체'를 꾸려 정부와의 소통 통로를 확보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병기 "내란 종식, 국회가 주도"…서영교 "특검 추천 빠르게"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제22대 국회 민주당 2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합동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두 후보는 토론회 첫 순서인 기조연설에서부터 이재명정부 집권 초기 원내대표의 역할을 강조하며 경쟁에 나섰습니다.
 
서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했듯이 추경 30조원을 통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과 지역화폐를 만들어 내고, 기업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내고 소상공인들이 살아날 수 있도록 지원해 경제를 살리는 마중물 만들어 내야 할 때"라며 "내란을 종식시키고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는 준비된 원내대표는 저 서영교"라고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개혁 동력이 가장 강한 1년간을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하게 된다. 최고의 당정대 관계를 구축해서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차질없이 구현해야 한다"며 "야당과의 공식적인 협상은 물론, 비공식적인 물밑 대화도 능수능란하게 처리하고, 국정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 강단 있는 추진력을 겸비해야 한다. 저는 준비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원내대표로서 최우선 목표와 이행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두 후보 모두 내란 종식을 언급했습니다. 먼저 김 의원은 최우선 목표로 '이재명정부 성공을 위한 교두부 구축과 정치 복원'을 꼽았습니다. 그는 "이재명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역사에 남으려면 민생 경제를 회복하고 내란을 확실하게 종식시켜 국민 통합에 나서야 한다"며 "민생 경제 회복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할 일이지만, 내란 종식은 국회가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내란이 일어난 지 6개월이 지났다. 저희는 내란 실체에 대해서 사실상 접근조차 못하고 있다"며 "원내대표가 된다면 상임위와 특별위원회, 청문회 등 국회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체를 밝히고 그 규모를 밝히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서 의원은 윤석열정부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 특검 후보를 빠르게 추천하겠다는 뜻을 표명했습니다. 그는 "내란 특검법, 김건희·명태균·건진 특검법을 제가 대표발의했다. 채해병 특검법과 관련해서도 현안 입법 청문회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모두 했다"면서 "이와 관련한 특검이 신속히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 특검을 추천하는 일을 가장 빠르게 신속하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으나 윤석열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가로막혔던 법안들을 재추진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서 의원은 "해내야 될 법안이 있다"며 "바로 거부 당했던 양곡관리법, 합법적인 노조활동법, 방송법 이것부터 먼저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병기·서영교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민주당 2기 원내대표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정 소통안은…'정책협의 정례화·여야정 협의체'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과의 원활한 소통 방안과 관련해서는 '자주 만나겠다'는 답이 나왔습니다. 다만 방법은 조금 달랐는데요. 김 의원은 정책협의를 정기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고, 서 의원은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공약했습니다.
 
김 의원은 "국회 상임위별로 여당 의원과 장·차관 회의를 정례화하고 싶다. 국회와 행정부 간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를 좁혀서 정책에 반영하고 입법하겠다"며 "원내대표단과 정부, 대통령비서실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정책협의를 가지고, 내각과는 한 달에 적어도 한두 번은 만나서 의견을 끊임없이 조율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서 의원은 "여야정 협의체를 제안해서 여야가 함께 국민 목소리를 이 세상에 실현해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상임위가 수시로 정부와 협의할 수 있도록 매달 협의체를 꾸리고, 선수별·상임위별·지역별 공청회 자리를 갖겠다"고 했습니다.
 
두 후보는 '찐명(진짜 이재명계)'임을 내세우거나 과거 경력을 언급하며 저마다 차별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서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저에게 대구·경북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을 맡겼다. 후보 직속의 인구미래위원회를 맡아달라고 했다"고 말했으며 "이재명 대통령과 최고위원을 함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결단력이 뛰어나다"며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은 "26년 가까이 국가정보원에서 근무하며 인사 조직은 물론 정보 전반에 대한 종합 판단 능력을 갖췄다. 국회에 입성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원칙과 대화를 통해서 그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국정원 대공 수사권, 국내 정보수집분석권을 박탈했다"며 "지난 총선에서는 검증위원장과 공천심사관리위원회 간사를 맡아 우리가 총선에서 압승하는데 밑자락을 깔았다"고 역설했습니다.
 
한편 김 의원은 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보도된 아들 취업 청탁 의혹에 대해서 해명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전에 국가정보원에서 감찰과 감사를 진행했고, 감사원에서 감사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내용 하나를 가지고 왜곡해서 보도하는 것에 분노한다. 원내대표가 되든 안 되든 이 문제는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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