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금융사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해외 투자 네트워크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글로벌 운용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자산관리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금융상품 도입과 딜 발굴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선진 금융시장과의 연계를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도약한다는 계획입니다.
만 그룹·칼라일·골드만삭스 등과 협업 강화
2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에서 '2025 글로벌 마켓 아웃룩' 세미나를 열고, 글로벌 운용사들과 함께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환경 변화에 대한 해석과 전략 상품을 소개하는 자리로, 회사의 글로벌 협력 기조를 반영한 행사입니다. 2025년 글로벌 시장 전망과 사모펀드 시장 변화, 글로벌 크레딧 시장의 기회 요인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투자 인사이트를 제공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지난 2월27일에도 만 그룹의 그레고리 본드 대표와 얼라이언 번스타인의 오너 에르잔 대표가 각각 내한해 김성환 대표와 금융투자시장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올해 글로벌 금융상품 전략방향 등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은 골드만삭스, 칼라일 등 글로벌 운용사들과의 협업해 해외 상품을 한국에 들여오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칼라일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연간 약 40억 달러 규모의 칼라일 해외 크레딧 상품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같은 해 양사 간 협업을 통해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사모펀드를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약 1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판매했습니다. 유수의 글로벌 운용사들의 투자 상품을 통해 자산관리(WM)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2년 연속 단독으로 글로벌 IR 행사 'KIS 나잇 뉴욕 2025(KIS Night in New York 2025)'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김 대표 취임 이후 회사가 추진하는 글로벌 행사로 각계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회사는 현지 금융업계와 교류를 강화하고 새로운 협업 및 투자 기회를 모색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칼라일, 스티펄 파이낸셜 등 주요 글로벌 투자기관 임원 및 주요 인사 약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사업 확대 및 전략적 협력 가능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는 설명입니다. 이외에 회사는 지난 2023년부터는 스티펄 파이낸셜과 손잡고 미국 내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PD) 시장을 겨냥한 합작사 'SF 크레딧파트너스'를 설립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노무라 넘어서는 아시아 '넘버원' 목표"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IB들과의 교류 확대를 회사의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삼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화는 압도적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차별화 전략"이라며 "아시아를 넘어 미국, 영국과 같은 선진금융시장까지 글로벌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해외 시장에서 좋은 상품과 딜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전 사업부문 글로벌화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한국투자증권을 아시아에서 1등 금융사로 올려놓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구체적으로 전체 수익에서 글로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15%에서 2030년까지 30%로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파트너십 단계를 넘어서 해외 메이저 회사들과 함께 실제 성과를 내면서 글로벌 스탠더드로 올라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찾은 투자 기회를 국내 고객뿐 아니라 현지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IB 플레이어로서 자리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현지법인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어 한국을 중심으로 선진시장과 신흥국 시장을 아우르는 'KIS 글로벌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올해 초 단행한 조직 개편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입니다. 올해 글로벌사업그룹은 아시아사업담당을 신설했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그룹은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 목적으로 PF2본부 산하에 프로젝트금융담당을 신설해 대체투자 조직을 재편했습니다. 운용그룹은 FICC운용담당을 신설해 채권·외환·상품(FICC) 시장을 공략하도록 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조클럽 가입에 이어 올해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3918억원) 대비 32.4% 증가한 5188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입니다. 당기순이익(연결)은 4482억원으로 전년동기(3687억원) 대비 21.6% 늘었습니다. 자기자본(별도)은 9조965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영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에게 더욱 다양한 선진 금융상품과 투자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적 운용사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에게 차원이 다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K금융의 글로벌 기준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2025 글로벌 마켓 아웃룩(Global Market Outlook)’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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