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청진조선소 구축함 사고 책임자 문책 돌입
청진조선소 지배인 등 책임자 소환
2025-05-23 11:56:59 2025-05-23 14:14:38
에어버스 DS가 제공한 22일자 위성사진에 북한 청진의 조선소에서 진수에 실패한 5000t 최현급 신형 구축함이 파란 방수포에 덮여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북한이 지난 21일 발생한 신형 구축함 진수식 사고와 관련해 홍길호 청진조선소 지배인을 소환하는 등 책임자 문책에 돌입했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 <노동신문>은 23일 '구축함 진수사고와 관련한 조사사업 심화'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한 원인과 그에 책임있는 당사자들을 조사 적발할 것을 지시했다"며 "사고조사 그룹의 조사자료에 근거해 법기관에서 사고에 대한 책임이 명백한 대상들을 먼저 구속하고 조사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아무리 함의 상태가 양호하다고 해도 이번 사고가 용납될 수 없는 범죄적 행위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며 "책임 있는 자들은 절대로 자기들의 죄과를 무마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번 사고를 중대 사건화하는 것은 함의 파손 유무나 경제적 손실 때문이 아니라 그 어느 부문이나 할 것 없이 만연되고 있는 무경각, 무책임성과 비과학적인 경험주의적 태도에 강한 타격을 주고 경종을 울리자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사고조사 그룹의 사고조사 내용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수중·내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초기 발표와 달리 사고 구축함의 선저 파공은 없으며 선체 우현이 긁히고 선미 부분의 구조 통로로 일정 양의 해수가 침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노동신문>은 침수된 격실의 해수를 퍼내고 함수 부분을 부두에서 이탈시켜 함의 균형성을 회복하는 데 2~3일, 현측 복구에 10여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전했습니다. 
 
보도에 대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사고 구축함의 파손 정도가 초기 예상보다 경미하며, 복구가 기술적으로 가능함을 시사한 것"이라며 "사고의 파손이 '완전 불능' 수준이 아님을 강조하며 기술적 신뢰도 손상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임 교수는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사고를 단순한 기술적 실패가 아닌 근본적 태도 문제로 전환해 정치적·조직적 책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김정은의 리더십과 통제력, 체제의 무오류성을 보호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임교수는 "이는 포탄 수출, 기술 교류 등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에서 신뢰성을 유지하려는 의도"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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