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러시아 파병 경험 반영해 훈련 방식 변경"

북 매체, 김정은 드론 등 활용한 북한군 훈련 참관 공개

북한군이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드론을 동원한 전술종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 드론 등이 등장한 북한군 훈련을 참관하면서 "현대전은 군사인재대결전, 지휘관들의 두뇌전"이라고 말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군이 러시아 파병을 통해 경험한 현대전의 전개 양상을 반영해 훈련 방식과 내용을 변경해 김 위원장에게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14일 "특수작전 구분대들의 전술종합훈련과 전차병 구분대들의 대항경기, 시범화력협동훈련이 13일 조선인민군 수도방어군단 제60훈련소에서 진행됐다"며 "김 위원장이 병종별 전술종합훈련을 참관했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훈련은 특수작전구분대들의 각종 전술연습과 전차병구분대 대항경기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최근 현대전의 발전 양상과 변화 추이에 맞게 군대 각급에 훈련 중시 기풍을 세우고 실전훈련에 주력하도록 관심을 돌린 결과, 전군에 과학적인 전투훈련 체계들이 수립됐다"며 "이는 훈련 부문에서의 실질적인 변화와 부대, 구분대들의 전투력 강화 발전을 추동하고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가장 사활적인 임무는 전쟁준비 완성"이라며 "전군을 완벽한 정예 대오로 만들기 위한 전투훈련이야말로 제1의 혁명 과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은 "현대전에 맞게 훈련 기재들과 훈련장의 요소들을 전반적으로 완비하고, 훈련에 정보화체계와 과학적 판정 체계를 도입하는 등 훈련 제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며 과학적 전투훈련 체계 수립을 주문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발언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드론을 운용하는 모습과 길리슈트(위장복)를 입은 저격병 모습 등 러시아 파병을 통해 현장에서 체득한 전술과 장비 운용 방법을 훈련하는 모습이 등장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통해 현대전의 전개 양상을 체득하고 그에 맞게 훈련 방식과 내용을 조정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으로서는 러시아 파병이 현대전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던 '신의 한 수'였던 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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