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삼성전자가 구글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안경 개발에 나서며, 확장현실(XR) 헤드셋에 이어 협업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스마트안경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두 글로벌 IT 기업의 동행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2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IO)에서 샤람 이자디 구글 안드로이드 XR 부사장이 삼성전자와 협업한 구글의 스마트 안경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I/O 2025’에서 현재 개발 중인 스마트안경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습니다.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와 소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이 제품은 올해 연말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스마트안경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구글은, 현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공동 개발 중입니다. 삼성과의 협력 범위를 스마트안경까지 확대한 것입니다.
안경 디자인에 한국의 젠틀몬스터와 미국의 와비파커가 참여한다고 밝힌 이날 행사 현장에는 프로토타입을 활용한 스마트안경 데모 시연도 진행됐습니다. 음성 명령을 통해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일정 예약, 길 찾기, 사진 촬영 등 다양한 기능을 실시간으로 시연했으며, 외국어 번역 기능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 ‘근처 라멘집 추천’ 요청에는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위치를 탐색하고 길안내 기능까지 지원했습니다.
2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구글과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 중이라고 밝힌 스마트 안경.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안경 개발을 포함한 이번 협력은 확장현실 생태계 구축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확장현실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구글은 제미나이, 크롬, 유튜브 등 자사 소프트웨어를 확장현실 환경에 폭넓게 적용하고, 기기 라인업도 확대해 관련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협력은 2010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갤럭시S 스마트폰 출시를 계기로 본격화됐습니다. 이후 양사는 모바일 기기와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습니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서클 투 서치’ 등 AI 기능은 갤럭시S 시리즈의 흥행을 견인했습니다.
현재 스마트안경 시장은 레이밴 메타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면서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메타가 후속작으로 내장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고급 스마트안경을 올해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애플도 첫 스마트안경을 개발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2027년 출시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 업체 마캣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안경 시장은 2024년 8억7880만달러로 추정되며, 2030년까지 41억293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29.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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