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눈 맞은' 삼성…헤드셋 이어 AI 스마트안경 협업
개발자 컨퍼런스서 '스마트안경' 공개
디자인은 젠틀몬스터와 와비파커 협업
실시간 번역·길안내…제미나이 AI 탑재
2025-05-22 10:14:06 2025-05-22 14:42:04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삼성전자가 구글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안경 개발에 나서며, 확장현실(XR) 헤드셋에 이어 협업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국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도 디자인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글로벌 IT와 패션 브랜드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2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IO)에서 샤람 이자디 구글 안드로이드 XR 부사장이 삼성전자와 협업한 구글의 스마트 안경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I/O 2025’에서 현재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습니다. 이 안경에는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와 소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며, 증강현실(AR) 구현을 목표로 설계돼 올해 연말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날 구글은 삼성전자와의 XR 파트너십을 헤드셋에서 스마트 안경으로 확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가 출시할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이 XR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XR를 기반으로 하는 대표 기기인 것처럼, 스마트 안경도 삼성과 함께 개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삼성만이 유일한 협력사는 아닙니다. 이날 중국 엑스리얼도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 안경으로 함께 발표됐습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구글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스마트 안경 디자인 파트너로 한국의 젠틀몬스터와 미국의 와비파커가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스마트 안경에서는 브랜드 인지도가 중요한 만큼, 구글이 이 두 아이웨어 브랜드를 파트너로 택한 겁니다. 앞서 메타도 이탈리아 아이웨어 브랜드 레이밴과 협업해 스마트 안경을 출시했으며, 지난해에만 100만대 이상을 판매한 바 있습니다. 
 
2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구글과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 중이라고 밝힌 스마트 안경. (사진=연합뉴스)
 
행사 현장에서는 프로토타입을 활용한 데모 시연도 진행됐습니다. 음성 명령을 통해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일정 예약, 길 찾기, 사진 촬영 등 다양한 기능을 실시간으로 시연했으며, 외국어 번역 기능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예컨대 친구가 스페인어로 말을 하면, 이를 영어로 번역해 안경 디스플레이에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또, ‘근처 라멘집 추천’ 요청에는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위치를 탐색하고 길안내 기능까지 지원했습니다. 
 
구글은 “스마트 안경은 장시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기술적 가치가 발휘된다”며 “혁신적인 아이웨어 브랜드들과 협업해 스타일과 기술을 모두 갖춘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 안경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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